반도체 생산 82% 수도권 집중…제조업 지형도 변화
핵심 요약
한국은행 보고서, 반도체 생산 수도권 집중 심화(82.3%). 동남권은 자동차·조선 등 5개 산업 1위. 충청권 GRDP 증가율 38.7%로 전국 최고.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주요 제조업 생산 및 공급 지도'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반도체 생산의 수도권 쏠림 현상이 최근 3년 새 더욱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 기준 수도권의 반도체 생산액 점유율은 82.3%로, 2021년 조사 당시 80.2%보다 2.1%포인트 상승했다. 수도권과 인접한 충청권(15.8%)까지 합하면 두 권역이 전국 반도체 생산의 96.5%를 차지한다.
반도체와 달리 자동차 산업은 동남권이 생산의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다. 동남권의 자동차 생산 점유율은 42.9%로,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르노코리아 부산공장, 한국지엠 창원공장 등 주요 공장이 밀집한 영향이다. 동남권은 자동차 외에도 철강, 조선, 석유정제, 전기장비 등 5개 주력 산업에서 전국 1위 생산 규모를 기록했다. 특히 조선업은 동남권 생산 비중이 80%를 넘었고, 석유정제는 84조원, 자동차는 67조원, 철강은 48조원의 생산액을 나타냈다.
충청권은 GRDP(지역내총생산) 증가율이 38.7%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경제 성장세를 보였다. 이 지역의 주요 생산 업종은 전기장비(38조원), 자동차부품(37조원), 반도체(31조원) 순이며, 반도체 수출액만 767억달러에 달한다. 반면 대경권과 호남권의 GRDP 증가율은 각각 32.1%, 27.2%로 집계됐고, 강원권(8.7%)과 제주권(3.0%)은 상대적으로 낮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매출이 두 배 이상 증가한 점을 고려할 때 현재 기준 수도권 반도체 생산 비중은 더욱 확대됐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번 보고서는 국내 11개 주력 제조업의 지역별 생산 현황과 교역 흐름을 지도와 도표로 정리한 것으로, 2024년 생산 통계와 2025년 수출입 구조를 반영했다. 제조업의 지역별 특화 패턴이 뚜렷해지면서 권역별 산업 정책 수립의 기초 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