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레버리지 ETF 급락에도 운용보수 36억
핵심 요약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상장가의 절반 수준으로 하락했다. 16개 상품의 출시 후 약 두 달간 잠정 운용보수는 36억6500만원으로 집계됐다. 기본예탁금이 3000만원으로 상향된 뒤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종전의 10분의 1로 줄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흐름을 두 배로 추종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상장 가격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가운데, 상품을 출시한 자산운용사들은 약 두 달 동안 36억6500만원의 운용보수를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투자자 대다수가 손실을 본 상황에서도 보유 자산 규모를 기준으로 수수료가 부과된 결과다.
지난 5월 27일부터 지난달 28일까지 16개 상품에서 발생한 잠정 운용보수 가운데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와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 몫은 30억2900만원이었다. 전체의 약 83%에 해당한다. 두 상품의 연간 운용보수율은 0.27%로, 다른 운용사의 0.07~0.20%보다 높게 책정됐다. 연 0.07%를 적용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계열 두 상품에서는 4억8500만원이 발생했다.
이들 상품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고점을 향하던 시기에 상장됐지만 이후 증시가 급락하면서 기초 종목보다 낙폭이 커졌다. KODEX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는 9500원,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는 8200원까지 하락했다. 상장 당시 가격인 2만원과 비교하면 각각 52%, 56% 낮은 수준이다. 지난 4일 기준 NH투자증권 모바일거래시스템 이용자 중 손실 투자자 비율도 각각 95%와 94%에 달했다.
금융당국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투자 요건을 강화하는 보완책을 시행했다. 지난달 31일부터 투자자의 기본예탁금이 기존 1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높아졌다. 조치 시행 뒤 해당 상품들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이전의 10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 가격 급락과 높은 손실 투자자 비율에 이어 거래 규모까지 크게 줄면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시장의 위축이 수치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