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레버리지 거래 95% 급감…증시 유동성도 위축
핵심 요약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14종의 거래대금이 6월 고점 대비 94.7% 감소했다. 반도체 관련 거래 비중은 41.1%에서 27.0%로 낮아졌지만 다른 업종으로의 자금 확산은 뚜렷하지 않았다. 8월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도 6월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 시장 전반의 유동성 위축이 나타났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삼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거래대금이 한 달 반 만에 95% 가까이 줄었다. 인버스를 제외한 14종의 지난 5일 거래대금은 7484억원으로, 코스피가 최고치를 기록한 6월 22일 14조908억원보다 94.7% 감소했다. 투자 요건 강화 시행 전날인 7월 30일의 6조9354억원과 비교해도 89.2% 줄어든 규모다.
인버스 2종을 포함한 16개 상품의 5일 거래대금은 919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5월 27일 상장 이후 하루 거래대금이 1조원 아래로 내려간 것은 처음이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규제 시행 뒤 개인투자자의 관심이 빠르게 낮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과도한 회전 매매가 진정되는 동시에 관련 상품의 거래 열기도 급격히 식은 모습이다.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됐던 거래 쏠림도 약해졌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현물과 관련 레버리지 14종의 합산 거래대금은 6월 22일 약 37조7000억원에서 지난 5일 12조9684억원으로 65.6% 감소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코스닥 주식과 전체 ETF 거래대금은 91조6000억원에서 48조원으로 47.6% 줄었다. 전체 거래에서 두 종목 현물과 관련 상품이 차지한 비중은 41.1%에서 27.0%로 약 14%포인트 낮아졌다.
다만 자금이 반도체에서 다른 업종으로 고르게 이동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6월 88조4270억원에서 7월 70조1660억원으로 20.6% 감소했고, 8월 들어서는 44조4670억원으로 6월보다 49.7%, 7월보다 36.6% 줄었다. 거래 감소가 곧바로 자금 순유출을 의미하지는 않지만 투자자들이 적극적 매매보다 관망을 택하는 신호로 해석된다. 장영임 SK증권 연구원은 예탁금 상향 이후 거래 감소가 확인된다며 8월 일평균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평가했다. 월초 수치인 만큼 단정은 이르지만 유동성 위축은 향후 반등 탄력을 제약할 요인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