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레버리지 거래 95% 급감…시장 자금도 위축
핵심 요약
삼성전자·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 14종의 거래대금이 한 달 반 만에 약 95% 급감했다. 기본예탁금 상향과 대용증권 제외가 시행된 뒤 개인 투자자의 거래가 빠르게 줄었다. 자금이 다른 업종으로 확산되지 않은 채 증시 전체 거래대금도 47.6% 감소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삼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의 거래가 한 달 반 만에 급격히 줄었다. 관련 레버리지 상품 14종의 거래대금은 코스피가 최고치를 기록한 2026년 6월 22일 14조908억원에서 8월 5일 7484억원으로 약 95% 감소했다.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됐던 단기 거래 열기가 빠르게 가라앉은 모습이다.
거래 감소세는 금융당국이 7월 31일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의 투자 요건을 강화한 직후 두드러졌다. 기본예탁금은 1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높아졌고, 평가액의 70%까지 인정되던 대용증권은 예탁금 산정 대상에서 빠졌다. 규제 시행 직전인 7월 30일 6조9354억원이던 관련 레버리지 상품 거래대금은 엿새 뒤 7484억원까지 축소됐다.
반도체 대형주로 향했던 자금이 다른 종목과 업종으로 고르게 옮겨가지는 않았다. 코스피·코스닥 주식과 전체 ETF를 합친 거래대금도 비교 기간 91조6000억원에서 48조원으로 47.6% 줄었다. 앞서 6월에는 반도체 대형주 상승과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흥행이 겹친 가운데 코스닥의 주요 수급 주체인 개인 투자자 자금이 이탈하고 거래대금이 감소하는 흐름이 나타났다.
규제 시행 이틀 뒤인 8월 3일 삼성전자·SK하이닉스 관련 레버리지·인버스 ETF 16종의 거래대금은 1조2000억원대로 낮아졌고, 개인 투자자도 순매도로 돌아섰다. 특정 종목과 고위험 상품에 집중된 과열은 완화됐지만 시장 전체의 유동성까지 함께 줄었다. 거래 위축이 이어지면 증시의 활력과 향후 반등 탄력이 제한될 수 있어, 쏠림 완화와 전체 거래 회복이 함께 나타나는지가 시장의 주요 변수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