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노조, 사업장 넘어 공동 대응 확대
핵심 요약
반도체 업계 노동조합들이 회사 경계를 넘어 주요 노사 현안에 공동 대응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SK하이닉스 통합노조 가입자는 1587명을 넘었고 삼성전자 초기업노조와 공동성명을 검토하고 있다. 도쿄일렉트론과 ASML코리아 노조도 조합원을 늘리며 과반노조 지위 확보에 나섰다.
반도체 업계 노동조합들이 설립 경험을 나누고 성과급과 보상체계, 근무환경 등 주요 현안에 함께 대응하는 방식으로 협력 범위를 넓히고 있다. SK하이닉스에서 설립을 추진 중인 통합노조는 삼성전자 초기업노동조합과 성과급을 비롯한 노사 쟁점에 공동성명을 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반도체 호황기에 구성원들의 보상과 근로조건 개선 요구가 커지면서 회사 경계를 넘는 움직임이 구체화하는 모습이다.
SK하이닉스에서는 이천·청주 전임직과 기술사무직 등 기존 3개 노조가 각각 교섭하는 가운데 직군과 지역을 아우르는 통합노조 설립이 추진되고 있다. 정식 위원장과 집행부 출범 전 구성원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통합설립 TF는 과반노조 확보를 우선 목표로 조합원을 모집하고 있으며, 12일 오후 3시 가입자는 1587명을 넘어섰다. TF는 삼성전자 초기업노조에 자문을 요청한 뒤 공동 대응 가능성을 논의했다.
장비업계에서도 노조 조직화와 경험 공유가 이어지고 있다. 도쿄일렉트론 한국법인 노조는 지난 11일 회사에 설립 사실을 공식 통보하고 단체교섭을 요구했다. 조합원이 1000명을 넘은 이 노조는 교섭창구 단일화 절차를 거쳐 본교섭에 나서는 한편 추가 가입을 통해 과반 지위 확보를 추진한다. 설립 전에는 세메스 노조와 조직 구성과 운영 경험을 교환했다. ASML코리아 노조도 조합원 1000명 돌파를 1차 목표로 삼고 오는 11월 초까지 과반노조가 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ASML코리아 노조는 교대근무와 근로시간 개선, 복지·포상 확대, 성과보상체계 개편과 임금 정상화를 과제로 제시했다. SK하이닉스 통합노조는 회사가 초과이익분배금인 PS를 현금 대신 주식으로 지급하는 방식으로 바꾸려 할 경우 전사 반대 서명을 추진할 방침이다. 지난해 PS 협상의 공식 회의록과 녹취록도 요청해 기존 합의와 협상 과정을 점검하기로 했다. 2026년 임금·단체협약 교섭에 직접 참여하기 어려우면 참관과 진행 상황 공개 요구, 구성원 의견 전달을 통해 대응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