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급반등에 곱버스 개미 하루 400억 손실…규제 첫날 거래 급감
핵심 요약
반도체주 급반등으로 곱버스 투자자들이 하루 만에 400억 원 안팎의 손실을 본 것으로 추산된다. 개인투자자들은 전날 736억 원을 순매수했지만, SK하이닉스 곱버스 59.95%, 삼성전자 곱버스 52.61% 급락하며 손실이 발생했다. 정부 규제 첫날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 거래대금이 전날의 4분의 1로 급감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사흘 만에 급반등하면서 하락 베팅에 나섰던 개인투자자들이 하루 만에 400억 원 안팎의 평가손실을 본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달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개인투자자는 단일종목 인버스 ETF인 ‘SOL SK하이닉스선물단일종목인버스2X’와 ‘PLUS 삼성전자선물단일종목인버스2X’를 각각 208억 원, 528억 원 순매수했다. 두 상품에 하루 동안 736억 원이 몰렸지만,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급등하면서 SK하이닉스 곱버스는 59.95%, 삼성전자 곱버스는 52.61% 급락했다.
전날 개인 순매수 규모를 기준으로 단순 계산하면 SK하이닉스 상품에서 약 124억 원, 삼성전자 상품에서 약 277억 원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두 상품을 합친 추정 손실액은 400억 원을 웃돈다. 개인투자자들은 이날 곱버스 상품을 다시 대거 정리하며 SK하이닉스 곱버스는 360억 원, 삼성전자 곱버스는 22억 원 순매도해 하루 만에 투자 방향을 바꿨다.
불과 이틀 전까지만 해도 시장 분위기는 정반대였다. 29일 SK하이닉스는 장중 16% 넘게 급락하며 주가가 140만 원 아래로 밀렸고 시가총액도 장중 1000조 원을 밑돌았다. 2분기 영업이익은 60조5426억 원으로 시장 예상치(약 64조 원)를 밑돌았고, 실적 발표 이후 콘퍼런스콜에서 주주환원 방안이 나오지 않자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 이에 개인들은 하락에 2배로 베팅하는 단일종목 인버스 ETF로 몰렸고, ‘SOL SK하이닉스선물단일종목인버스2X’ 거래대금은 29일 5조9032억 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으며 30일에도 5조133억 원이 거래됐다. ‘PLUS 삼성전자선물단일종목인버스2X’도 30일 거래대금이 4911억 원으로 상장 이후 네 번째로 많았다.
과열 양상을 보이던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시장은 31일부터 정부 규제가 시작되면서 빠르게 식는 분위기다. 이날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 16개 상품의 거래대금은 약 3조 원으로 전날(12조4000억 원)의 4분의 1, 29일(15조 원)의 5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정부는 개인이 단일종목 2배 레버리지 상품에 투자할 수 있는 한도를 전체 투자금의 20%로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며, 시장 변동성이 과도할 경우 레버리지 배율 조정도 검토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최근 거래 쏠림이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의 위험성을 다시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