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가격 급등에 GDP-GDI 격차 사상 최대…내수 파급 기대
핵심 요약
1분기 GDP-GDI 격차가 9.4%p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반도체 가격 급등이 교역조건 개선을 주도했으며, 이는 과거와 달리 내수 파급 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수혜가 IT 부문에 편중되고 반도체 업황 변동에 따른 세수 변동성 등 우려도 제기됐다.

올해 1분기 국내총소득(GDI)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크게 웃돌면서 두 지표 간 격차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분기 실질 GDP는 전년 동기 대비 3.8% 성장한 반면 실질 GDI는 13.2% 늘어 격차가 9.4%포인트에 달했다. 이는 1960년 이후 가장 큰 폭이다.
한국은행은 이 같은 격차가 반도체 가격 상승에 따른 교역조건 개선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했다. 1분기 반도체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92.5% 급등했고, 수출물가 상승분의 73.4%를 IT 부문이 기여했다. 이에 따라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국제유가 상승에도 22.8% 올랐다. 한은은 이번 교역조건 개선이 과거 유가 하락 주도와 달리 수출물가 상승형이며, AI 확산에 따른 반도체 수요 증가로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이번 교역조건 개선이 소비와 투자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과거보다 클 것으로 예상했다. 과거 유가 하락형 개선기에는 가계가 소득 증가를 일시적으로 인식해 소비 효과가 제한적이었으나, 수출물가 상승형인 이번에는 기업 이익 증가로 투자가 즉각 확대되고 소비도 임금 상승을 통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반도체 산업의 생산·고용유발효과가 낮고 제조장비 수입 의존도가 높아 내수 파급이 제약될 수 있다는 점도 지적됐다.
한은은 교역조건 개선의 수혜가 IT 등 일부 부문에 편중된 점을 변수로 꼽았다. 임금 상승과 자본이득이 고소득·고자산층에 집중되고, IT 외 산업은 업황 부진과 비용 상승으로 투자가 부진할 수 있다는 우려다. 또한 반도체 호조 성과가 부동산 등 비생산적 부문으로 유입될 경우 금융불균형이 확대될 수 있으며, 교역조건 개선이 서비스 등 비교역재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