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환율 효과에 한국 수출 ‘실질 4강’ 가시권
핵심 요약
한국은 올해 4월까지 세계 수출 6위로 올라서며 실질적인 수출 4강 진입 가능성을 높였다. 반도체 호황과 환율 효과로 일본을 앞섰고, 7월까지 무역흑자는 1680억달러를 기록했다. AI 인프라 공급 확대와 장비·소재 경쟁력 강화가 지속적인 수출 우위의 핵심 과제로 꼽힌다.
한국이 올해 중국·미국·독일에 이어 실질적인 세계 수출 4강에 진입할 가능성이 커졌다. 올해 4월까지 한국의 수출 순위는 지난해 8위에서 6위로 상승했고, 연말에는 홍콩을 넘어 5위에 오를 가능성이 제기된다. 4위 네덜란드와 5위 홍콩의 재수출 비중이 높은 점을 고려하면 한국의 실제 수출 경쟁력은 세계 4위권으로 평가할 수 있다.
올해 1~4월 한국 수출액은 3066억달러로 일본의 2555억달러를 511억달러 웃돌았다. 반도체 경기 호조와 환율이 격차를 만든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수입도 1~7월 4272억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8.2% 늘었지만 수출 증가 폭이 더 컸다. 상반기 무역흑자는 지난해 274억달러에서 올해 1377억달러로 확대됐고, 7월까지 누적 흑자는 1680억달러에 달했다.
수입 증가는 생산과 투자 확대 흐름을 함께 보여준다. 상반기 반도체 수입은 43.0% 늘었고 반도체 제조장비와 컴퓨터 수입도 각각 30% 이상 증가했다. 중국과 대만을 연결하는 부품·소재 공급망이 확대되는 가운데 국내 기업의 생산능력 및 기술 경쟁력 투자도 이어졌다. 반면 원유·천연가스·석탄 등 3대 에너지 수입은 613억달러로 7.0% 늘었으나 전체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8.7%에서 17.1%로 낮아졌다.
하반기에도 수입은 10%대 증가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있지만 수출 증가 폭이 이를 웃돌아 연간 무역흑자는 더 커질 전망이다. AI 투자가 지속되는 동안 반도체가 흑자를 이끌 것으로 보이나, 중동 사태에 따른 에너지 가격 급등은 수입액을 끌어올릴 변수다. 지속적인 수출 우위를 위해서는 AI 인프라 공급 범위를 패키징·서버·네트워크·전력기기로 넓히고, 장비·소재 수출기업 육성과 자동차·조선·방산·배터리 경쟁력 강화가 필요한 과제로 제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