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주 폭등…삼성전자·SK하이닉스 사상 최대 상승률
핵심 요약
31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사상 최대 상승률을 기록하며 반도체주가 폭등했다. 하이퍼스케일러들의 호실적으로 AI 투자 우려가 완화된 가운데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다. 두 종목의 시가총액은 각각 327조원, 288조원 증가했다.
31일 국내 증시에서 반도체 투자심리가 급격히 살아나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사상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코스피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26.81% 오른 26만2500원에 거래를 마쳤고, SK하이닉스는 상한가인 29.95%까지 치솟아 171만8000원에 마감했다. 두 종목 모두 역대 최고 상승률을 경신했으며, 특히 SK하이닉스는 2009년 이후 약 17년 만에 상한가로 장을 마감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이날 급등으로 두 종목은 최근 3거래일간의 낙폭을 사실상 회복했다. 삼성전자는 직전 3거래일 동안 19.34% 하락했던 것을 이날 하루 만에 완전히 되돌렸고, SK하이닉스는 같은 기간 29.9% 하락분의 94.6%를 만회했다. 시가총액 기준으로도 삼성전자는 하루 만에 327조원, SK하이닉스는 288조원이 늘어났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1530조원을 돌파하며 1조달러 클럽에 재진입했고, 세계 시총 순위도 12위로 뛰어올랐다. SK하이닉스도 시총 1255조원으로 세계 18위에 자리했다.
이 같은 폭등 배경에는 간밤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등 하이퍼스케일러(대규모 데이터센터 운영사)의 호실적이 자리 잡고 있다. 이들 기업의 실적 발표로 인공지능(AI) 투자 둔화 우려가 완화되면서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기대감이 되살아났다. 여기에 최근 큰 폭으로 하락한 데 따른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 폭을 키웠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AI 수요 확대를 기반으로 하이퍼스케일러들의 클라우드 사업 성장세가 가속화했다”고 평가했다.
이번 반도체주 급등은 최근 시장을 짓눌렀던 AI 투자 둔화 공포가 과도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실적이 AI 인프라 투자 확대를 뒷받침하면서 반도체 수요 전망이 다시 힘을 얻는 모습이다. 다만 단기간에 큰 폭으로 오른 만큼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올 수 있다는 점은 투자자들이 유의해야 할 변수다. 전문가들은 향후 AI 관련 기업들의 추가 실적 발표와 반도체 업황 지표가 시장 방향을 결정할 핵심 요인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