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주 반등 열쇠로 떠오른 주주환원
핵심 요약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고점 대비 각각 36.3%, 51.3% 하락한 뒤 횡보하고 있다. 두 회사는 이르면 3분기 중 대규모 추가 주주환원정책을 공개할 전망이다. 환원 규모와 시점이 반도체주의 주주가치 재평가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뒤에도 주가가 고점 대비 크게 낮은 수준에 머물면서 대규모 주주환원책을 요구하는 투자자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8월 7일 23만1000원에 마감해 6월 18일 최고 종가 36만2500원보다 36.3% 하락했고, SK하이닉스는 142만2000원으로 6월 22일 최고 종가 291만9000원보다 51.3% 내렸다. 지난달까지 이어진 매도세는 잦아들었지만 두 종목은 좁은 범위에서 횡보하고 있다.
월요일 종가는 삼성전자 23만원, SK하이닉스 142만원으로 직전 거래일보다 각각 0.43%, 0.14%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이르면 이달 새 주주환원정책을 공개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전체 규모를 기존 연간 정기배당 9조8000억원의 10배를 웃도는 100조~200조원으로 추산했다. 삼성전자는 2024년 1월 발표한 3개년 정책에서 2024~2026년 누적 잉여현금흐름의 50%를 환원하고 매년 9조8000억원을 정기배당하기로 했다.
현 정책의 만료가 다가온 가운데 삼성전자는 7월 30일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차기 환원안의 세부 내용을 곧 발표하고, 회사를 신뢰해 온 주주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7월 29일 실적 발표에서 추가 환원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설명만 내놔 주가가 하락했다. 이후 금요일 장 마감 뒤 총 2733억원의 분기 배당을 발표하고 3분기 중 추가 대책을 공개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SK하이닉스는 연말까지 10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잉여현금흐름의 50%를 주주환원에 활용할 계획이다. 특별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을 포함한 전체 환원 규모가 약 100조원에 이를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2분기 영업이익 1조2700억엔으로 시장 기대에 못 미친 일본 키옥시아는 8000억엔 규모의 구체적인 환원안을 함께 내놨고, 마이크론은 초과 잉여현금흐름 전액을 주주에게 돌려줄 계획이다. 다만 국내 업체들은 하반기 투자와 세금, 임직원 성과급을 연간 단위로 확정해야 해 장기 계획을 신속히 제시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환원 발표가 늦어지면 견조한 실적에도 주주가치 중심의 재평가가 제한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