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가 이끈 코스피 반전…10거래일 새 22% 상승
핵심 요약
코스피가 13일 6813.34로 마감하며 지난달 저점 대비 약 22% 상승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반등을 주도했고 레버리지 청산 충격과 변동성은 완화됐다. 추가 상승은 AI 메모리 수요와 미국 금리 안정 여부에 달렸다.
코스피지수는 13일 전 거래일보다 3.56% 오른 6813.34로 장을 마쳤다. 지난달 30일 저점과 비교하면 약 22% 상승해 통상 저점 대비 20% 이상 오를 때 적용하는 기술적 강세장 기준을 넘어섰다. 역사적인 급락 이후 불과 10거래일 만에 시장 분위기가 반전됐으며, 삼성전자가 4.89%, SK하이닉스가 5.92% 뛰어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대규모 인공지능 투자를 이어갈 방침을 재확인하면서 기술 하드웨어와 메모리 반도체를 향한 투자심리가 회복됐다. 안정적인 미국 물가지표로 연방준비제도의 조기 기준금리 인상 우려가 약해진 점과 미국 반도체주의 강세도 힘을 보탰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조만간 주주환원 방안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 역시 매수세를 자극했다.
지난달에는 반도체주에 몰린 레버리지 투자가 강제 청산되면서 거래 중단이 잇따랐고 개인투자자 손실도 커졌다. 정부가 개별 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 규제를 강화하고 신용융자가 줄어든 뒤 수급 불안은 완화됐다. 관련 상품 거래대금이 급감한 가운데 국내 증시 변동성 지표는 4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내려갔다. 코스피는 올해 60% 넘게 올랐지만 6월 말 고점보다는 약 25% 낮으며, 지난달에는 22% 하락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월간 성적을 냈다.
외국인은 이날 한국 주식을 순매수했으나 올해 누적 순매도액은 1000억달러를 웃돈다. 최근 급락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낮아지자 일부 해외 자금은 한국 반도체주 매수에 다시 나섰다. 향후 흐름은 AI 메모리 수요와 미국 금리 안정 여부에 좌우될 전망이다. 중국 업체의 추격이 위험 요인으로 남아 있지만 AI 에이전트와 피지컬 AI 확산으로 메모리 수요가 공급능력을 앞지르고 있으며, 이 병목을 해결할 수 있는 기업은 세계적으로 소수에 그친다. 다만 기술적 강세장 진입만으로 장기 상승 재개를 단정하기는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