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가 이끈 경기 회복…물가·고용은 부담
핵심 요약
반도체 수출과 설비투자가 강한 증가세를 이어가며 한국 경제의 개선 범위가 확대됐다. 7월 수출은 988억9천만 달러를 기록했고 반도체 수출은 179% 증가한 410억 달러로 집계됐다. 물가와 제조업 고용 부진, 미국 관세 정책과 중동 정세는 경기 회복의 부담으로 남았다.
한국 경제가 반도체 관련 산업의 강한 흐름을 바탕으로 개선 범위를 넓히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월간 경제동향에서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과 설비투자가 높은 증가세를 이어갔고, 내구재 판매가 늘면서 소비 증가 속도도 빨라졌다고 진단했다. 서비스업의 양호한 흐름에 제조업 반등이 더해지며 전산업 생산도 비교적 큰 폭으로 증가했다.
7월 수출액은 988억9천만 달러로 1년 전보다 약 63% 늘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역대 최고치였던 6월의 1천22억 달러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메모리 반도체를 향한 세계 시장의 견조한 수요가 수출 확대를 뒷받침했다. 주력 품목인 반도체 수출은 같은 기간 179% 급증한 410억 달러로 집계됐다.
반도체 수출의 가파른 증가는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수요가 강하게 유지되는 가운데 메모리 제품의 국제 가격이 높은 수준을 이어간 데 영향을 받았다. 생산과 투자, 소비가 함께 개선되는 모습이 나타났지만 물가와 고용 지표에는 부담이 남았다. 7월 소비자물가는 높은 유가의 영향 속에 전년 동월 대비 2.8% 상승했다. 상승률은 둔화하며 석 달 만에 처음 3% 아래로 내려왔다.
고용은 6월 취업자 수가 전년 동월보다 6만3천 명 늘어 두 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으나, 제조업 일자리는 감소 흐름을 벗어나지 못했다. KDI는 여전히 높은 물가 수준과 약해진 고용 여건을 경제의 과제로 짚었다. 미국의 관세 정책과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도 불확실성으로 남아 있으며, 특히 중동 정세는 앞으로 물가 상승 압력을 키울 수 있는 요인으로 제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