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가 이끈 경기 회복…고용·대외 변수는 부담
핵심 요약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생산·설비투자와 소비의 개선 범위가 확대됐다. 건설투자와 고용은 부진했고 소비자물가는 2.8%로 둔화했다. 미국 관세 조치와 중동 정세 불안이 경기 회복의 핵심 변수로 남았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0일 공개한 경제동향 8월호에서 국내 경제의 개선 범위가 반도체 관련 부문을 중심으로 넓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 6월부터 유지한 ‘완만한 개선 흐름’이라는 판단을 3개월 만에 ‘개선세 확대’로 조정했다. 수출과 설비투자, 소비가 함께 호전됐지만 미국의 관세 조치와 중동 정세 불안은 향후 경기 흐름을 제약하는 변수로 남았다.
6월 전산업생산은 제조업 반등에 힘입어 4.2% 증가했다. 광공업생산은 반도체가 기저효과로 2.2% 늘어나는 데 그쳤으나 자동차 12.6%, 기계장비 14.4% 등 다수 업종이 반등하면서 5.8% 증가로 전환했다. 서비스업생산은 94.2%를 기록했고 금융·보험업 9.2%,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 13.7%를 중심으로 양호한 증가세를 보였다. 7월 수출은 62.8%, 일평균 기준 69.6% 늘었으며 AI 관련 수요가 이어진 ICT 품목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178.2% 증가했다.
소비와 투자 지표도 개선됐다. 6월 소매판매액지수는 4.2% 상승했고 내구재는 승용차가 12.2% 늘면서 10.9% 증가했다. 부품 수급 차질 완화와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 전 수요의 선반영이 영향을 미쳤다. 상품권 환급 행사에 힘입은 가전제품도 13.1% 늘었다. 설비투자는 21.7% 증가했으며 기계류는 22.2% 확대됐다. 반도체제조용장비가 58.5%의 높은 증가세를 유지했고 일반산업용기계와 전기·전자기기도 각각 9.3%, 19.2% 반등했다.
회복의 제약 요인도 뚜렷하다. 건설투자는 주거용 건축을 중심으로 부진이 계속됐으며 비주거용 선행지표 개선에도 주택 경기 침체와 건설비 상승 탓에 회복 속도는 완만할 것으로 분석됐다. 6월 취업자는 6만3000명 늘어 전월의 4만명 감소에서 벗어났지만 1분기 평균 18만3000명을 크게 밑돌았다. 소비자물가는 석유류 상승폭이 15.5%로 축소되며 3.2%에서 2.8%로 낮아졌고 석유류 기여도도 0.6%포인트로 줄었다. 반면 식료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내구재를 중심으로 2.6% 상승했다. 중동 불안은 반도체 외 설비투자와 통상 여건을 압박하고 추가 기준금리 인상 기대도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