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가 끌어올린 성장률, 고용 회복은 지연
핵심 요약
반도체 수출 확대에 힘입어 올해 한국 경제의 3%대 성장 가능성이 커졌다. 수출·생산·투자가 개선됐지만 취업자와 실질임금 증가세는 부진했다. 물가와 미국 관세 조치, 중동 정세 불안은 향후 경기의 위험 요인으로 남았다.
반도체 수출 호조가 생산과 투자를 견인하면서 올해 한국 경제가 2021년 이후 5년 만에 3%대 성장률을 기록할 가능성이 커졌다. KDI는 8월 경기 진단을 기존의 ‘완만한 개선 흐름’에서 ‘개선세 확대’로 높였다. 해외 주요 투자은행 8곳이 제시한 성장률 전망치 평균도 7월 말 3.2%로 한 달 전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7월 수출은 반도체를 포함한 정보통신기술 품목 수출이 178.2% 급증한 데 힘입어 지난해 같은 달보다 62.8% 늘었고, 무역수지는 303억2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2분기 국내총생산은 중동전쟁의 영향에도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해 1분기 3.8%에 이어 높은 성장세를 유지했다. 제조업과 서비스업 생산, 소비, 설비투자도 전반적인 개선 흐름을 보였다.
한국 경제 성장률은 2021년 4.7%에서 2022년 2.9%, 2023년 1.5%, 2024년 2.2%, 2025년 1.0%로 낮아졌다. 올해 하반기에도 반도체 수출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모건스탠리는 전망치를 2.8%에서 3.4%로 올렸다. 정부는 올해 성장률 목표를 3.0%로 제시했으며, 기존에 각각 2.6%와 2.7%를 내놓은 한국은행과 KDI도 8월 전망치를 상향 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성장 지표와 달리 고용과 임금은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6월 취업자는 1년 전보다 6만3000명 늘어 1분기 월평균 증가 폭인 18만3000명에 미치지 못했다. 1~5월 상용근로자의 실질급여 평균 상승률도 0.8%에 그쳤다. 올해 취업자 증가 전망은 기존 21만명에서 10만3000명으로 낮아졌다.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8%로 둔화했지만 근원물가는 2.6%로 높아졌으며, 미국 관세 조치와 중동 정세 불안도 경기 개선을 제약할 변수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