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환의 공세, 김승진 수비 선택 흔들어
핵심 요약
박정환 9단이 흑으로 공세를 강화하며 김승진 7단의 수비를 압박했다. 김승진은 136수부터 149수 사이 핵심 국면에서 카타고가 제시한 방어 지점을 놓쳤다. 59개월 연속 한국 1위를 지킨 박정환의 공격적 기풍이 이번 승부의 중심에 섰다.
GS칼텍스배 프로기전 4강 진출을 놓고 김승진 7단과 박정환 9단이 맞선 대국은 136수부터 149수 사이에 긴장이 크게 높아졌다. 백을 잡은 김승진은 상대의 공세를 막아야 했고, 흑을 든 박정환은 창을 치켜들 듯 공격적인 수순으로 판을 뜨겁게 만들었다. 승부의 초점은 김승진이 이 공세에 맞서 방어의 중심을 제대로 세울 수 있느냐에 모였다.
수비가 중요했던 국면에서 김승진은 인공지능 카타고가 제시한 지점에 돌을 놓지 못했다. 박정환이 흑으로 공격의 강도를 높이는 가운데, 백은 방패 역할을 할 정확한 자리를 찾아야 했다. 그러나 핵심 지점을 비껴간 선택으로 인해 김승진의 수비 구상은 시험대에 올랐고, 136수 이후 이어진 공방은 두 기사의 공격과 방어가 정면으로 맞서는 흐름으로 전개됐다.
박정환은 세계대회 우승 경력이 아직 없던 시기에도 한국 순위 1위를 59개월 연속 지켰다. 5년에서 단 한 달이 모자란 장기 집권은 그해 11월 신진서가 처음 1위에 오르며 끝났다. 이후 두 사람은 약 1년 동안 매달 선두 자리를 주고받았고, 2020년 1월부터는 신진서가 1위를 지키는 구도가 굳어져 6년을 넘어 7년째를 바라보게 됐다.
장기간 정상에 있던 박정환에게는 ‘무결점’이라는 평가가 따라붙었다. 다만 공격에 나설 때에는 빈틈이 드러나는 경우도 있었다. 이번 대국에서는 흑으로 먼저 공세를 강화하며 김승진에게 정확한 대응을 요구했다. 결국 초점 국면의 핵심은 박정환의 공격 자체뿐 아니라, 반드시 방패를 들어야 했던 김승진이 카타고가 짚은 수비 지점을 선택하지 못했다는 데 놓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