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유하, 하영 가계 친일 논란에 시대 맥락 강조
핵심 요약
박유하 교수가 하영의 증조부와 조부 이력을 둘러싼 비판을 친일 강박증이라고 규정했다. 안상호의 국비 유학과 왕실 주치의 경력, 소록도 근무를 당시 제도와 사회 구조 속에서 살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영이 방송에서 4대 의사 집안을 소개한 뒤 증조부 안상호의 행적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했다.
박유하 세종대학교 명예교수가 배우 하영의 증조부와 조부 이력을 둘러싼 친일 논란을 두고 ‘친일 강박증’이라고 주장했다. 박 교수는 지난 11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하영의 증조부 안상호를 단순히 친일 인사로 규정하기 어렵다며, 후손인 하영에게까지 책임을 연결하는 비판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안상호는 대한제국 최초의 국비 유학생으로 1902년 일본 동경자혜의학전문학교를 졸업하고 한국인 최초로 일본 의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귀국 뒤 고종과 순종의 주치의를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박 교수는 이 같은 경력을 국가 지원과 개인의 실력으로 의료계를 개척한 과정으로 평가했다. 안상호가 이완용을 치료한 일도 의사의 진료를 곧바로 정치적 행위로 볼 수 있는지 따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상호가 일본인 여성과 결혼한 사실에는 의친왕의 요청을 받아 일본에서 시의로 활동했던 배경이 함께 언급됐다. 하영의 조부가 소록도에서 근무한 이력을 향한 비판에는 당시 일본에서도 한센인을 대상으로 불임수술이 시행됐고, 일부 의사의 판단으로 이뤄지던 불법 수술이 1948년 합법화됐다가 1990년대 이후 관련 법률이 폐기됐다는 시대적 맥락이 제시됐다. 박 교수는 해당 조치가 비난받을 일이지만 조선인만 겨냥한 것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박 교수는 일제강점기 정치·경제·문화·교육 분야의 지도층이 식민지 구조 안에서 활동할 수밖에 없었다며, 당시 인물의 존재와 행적을 모두 친일로 단정하는 시각에 반대했다. 식민지화의 흔적을 제대로 마주하고 오욕의 역사까지 끌어안아야 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하영은 KBS2 ‘옥탑방의 문제아들’에서 증조부부터 이어진 4대 의사 집안을 소개했고, 이후 증조부가 안상호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불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