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현, 형 박정현과 연이틀 승부서 설욕
핵심 요약
박영현이 박정현과 이틀 연속 맞대결을 벌이며 KT의 2경기 연속 세이브를 지켰다. 7월 31일에는 형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 한 달 전 최초 형제 홈런 허용을 설욕했다. 오랜 기간 함께 성장한 형제의 치열한 승부는 그라운드 밖 심리전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KT 위즈 마무리 박영현이 한화 이글스 박정현과 수원에서 이틀 연속 형제 맞대결을 벌이며 2경기 연속 세이브를 챙겼다. 7월 31일 KT가 5-3으로 앞선 9회초 2사 1루에서 대타로 나온 형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냈고, 한 달 전 허용한 형제 맞대결 최초 홈런의 아쉬움도 씻었다. 박영현은 형이 다시 타석에 들어서더라도 이길 자신이 있다고 밝혔다.
첫날 박영현은 볼카운트 2볼 1스트라이크와 폭투에 따른 2루 진루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직구 타이밍이 뛰어난 형을 의식해 포수의 직구 사인 대신 슬라이더를 선택했고, 승부를 끝낸 뒤에는 설욕의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8월 1일에는 7-4로 앞선 9회초 2사에서 다시 만났다. 박정현의 땅볼을 유격수 장준원이 한 번에 처리하지 못해 출루를 허용했지만, 박영현은 이진영에게 중전 안타를 맞은 뒤 한지윤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두 선수의 승부가 주목받은 출발점은 7월 1일 대전 경기였다. 박정현은 박영현의 시속 148㎞ 직구를 받아쳐 비거리 130m의 중월 솔로 홈런을 만들었다. KBO 리그 형제 투타 대결에서 처음 나온 홈런이었다. 첫 맞대결인 2022년 5월 27일에는 박영현이 시속 142㎞ 직구로 삼진을 잡았고, 같은 해 8월 5일에는 박정현이 커터를 공략해 1타점 좌전 적시타를 기록했다. 이는 한화의 영봉패를 막은 안타였다.
맏형 박정현은 2020년 신인드래프트 2차 8라운드 전체 78순위로 한화에 입단했고, 박영현은 2022년 KT의 1차 지명을 받았다. 막내 박지현은 내년 신인드래프트를 준비하고 있다. 국가대표 마무리로 성장한 동생과 달리 1군 정착에 어려움을 겪던 박정현은 상무 마지막 시즌 16홈런과 퓨처스리그 3년 연속 3할 타율을 기록한 뒤 올해 출전 기회를 넓혔다. 초·중·고교를 함께 다니며 약 20년을 보낸 형제는 서로의 성향을 잘 알지만 승부에서는 물러서지 않는다. 박영현은 전화나 가족 식사 자리에서도 형과 심리전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