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8조원대 해킹, 사전 시험 정황 확인
핵심 요약
바이낸스에서 약 8조4000억원 규모의 가상자산이 탈취됐고, 공격자들은 범행 전 최소 36시간 동안 준비한 정황이 확인됐다. 보안팀이 대규모 인출을 포착했을 때 피해액은 빠르게 불어났으며 약 30억 달러만 동결됐다. 정확한 침투 경로는 밝혀지지 않았고 엔지니어 노트북과 지갑 위임 기능 악용 가능성이 조사되고 있다.
바이낸스에서 약 63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8조4000억원의 가상자산이 탈취된 사건에서 공격자들이 최소 36시간 전부터 준비한 정황이 확인됐다. 북한 해커가 배후로 지목된 가운데, 범행 전 소액 자금 이동과 악성코드 시험이 이뤄졌다. 공격이 시작된 뒤에는 20~30분 사이 피해가 급증했고, 회사 보안팀과 임직원은 자산이 빠져나가는 상황에 즉시 대응하지 못했다.
공격 전날인 28일 해커들은 자금 출처를 감추는 믹서 서비스 토네이도 캐시를 거쳐 한 지갑으로 소액을 세 차례 보냈다. 범행 당일에는 약 4시간 앞서 다른 두 암호화폐 지갑에서 악성코드를 시험했다. 미국 동부시간 오후 4시 직후 바이낸스 지갑 5곳에서 약 3억 달러가 빠져나갔고, 보안팀은 오후 4시20분쯤 10억 달러 이상의 인출을 포착했다. 그러나 20분 뒤 피해액은 60억 달러를 넘어섰다.
해커들은 오후 5시 탈취한 스테이블코인 6000만 달러를 대출 플랫폼 에이브에 담보로 맡기고 이더리움 약 2만 개를 빌렸다. 스테이블코인과 달리 중앙에서 동결하기 어려운 자산으로 바꿔 추적과 동결을 피하려는 움직임이었다. 테더는 오후 5시1분, 서클은 3분 뒤 지갑 동결에 나섰고 다른 조치까지 합쳐 약 30억 달러가 묶였다. 그 전에 테더 9억3400만 달러는 탈중앙화 거래소에서 다른 토큰으로 교환됐으며, 분석 결과 동결 불가능한 자산 약 24억 달러가 해커 손에 남은 것으로 파악됐다.
정확한 침투 경로는 밝혀지지 않았다. 초기 조사에서는 엔지니어 한 명의 노트북이 해킹됐을 가능성이 제기됐고, 바이낸스는 이후 다른 경로도 발견했다고 밝혔다. 탈취된 이더리움 가운데 약 38억 달러는 지갑 작동을 외부에 위임하는 기능이 악용된 것으로 분석됐다. 긴급 화상회의에 모인 임직원들은 회사 자금이 실시간으로 빠져나가는 모습을 지켜봤다. 사전 시험과 빠른 자금 전환, 뒤늦은 동결이 맞물린 이번 사건은 공격 경로와 대응 과정에 대한 조사가 계속 필요한 상황임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