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브엘만데브 화물선 피격…홍해 위기 고조
핵심 요약
이집트 회사 소유 화물선 티하마호가 후티의 탄도미사일 공격을 받아 6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다. 공격 대상은 후티가 지목했던 사우디 선박이 아니었으며, 구조 과정에서도 2차 공격이 이어졌다. 예멘 내전 재격화와 중동 전선 확대, 홍해 원유 수송 차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예멘 후티 반군이 11일 현지 시각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통과하던 이집트 회사 소유 소형 화물선 티하마호를 탄도미사일로 공격해 6명이 숨졌다. 사망자는 파키스탄 국적 선원 3명과 인도네시아 국적 선원 1명, 예멘 정부 측 국민저항군 병사 2명이다. 사망 사실이 공식 확인되면 지난 2월 28일 이란 전쟁 발발 이후 후티의 상선 공격에서 발생한 첫 인명 피해로 기록된다.
식량을 운송하던 티하마호는 탄도미사일 3발을 맞고 불이 났다. 후티는 화재가 난 선박에 구조 대원들이 접근한 뒤 2차 공격을 가했으며, 이 과정에서 10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됐다. 티하마호는 후티가 공격 대상으로 지목했던 사우디 선박이 아니어서 홍해의 선박 공격이 국적과 목적을 가리지 않고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후티는 같은 날 군수 물자를 나르던 사우디 선박도 추가로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이번 공격은 후티가 예멘 정부군이 장악한 홍해 항구 도시 모카를 비롯해 예멘 여러 지역에서 공세를 강화하는 가운데 발생했다. 지난주부터 이어진 공격으로 정부군과 민간인 수십 명이 목숨을 잃었다. 2022년 휴전 이후 소강상태를 유지해 온 예멘 내전이 다시 격화하고 중동 전쟁의 전선까지 넓어질 가능성이 제기되는 배경이다.
후티의 홍해 공세는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대체 원유 수송로에도 실질적인 위협을 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에너지 시장이 상당한 타격을 받을 가능성도 커졌다. 후티가 사우디를 겨냥한 해상 봉쇄를 선언하기 직전 하루 평균 50척이던 바브엘만데브 해협 통과 선박은 이후 하루 평균 32척으로 감소했다. 상선 인명 피해와 통항량 감소가 겹치면서 홍해 항로의 불안이 한층 뚜렷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