밈 너머에서 확인한 젊은 도시 동탄
핵심 요약
반도체 일자리와 신도시 개발을 토대로 동탄에 젊은 직장인과 자녀 세대가 모였다. 현장에서는 활기가 확인됐지만 교통·학군·관계성 범죄·주민 우울감은 과제로 남았다. 지역 비하성 밈보다 젊은 인구의 유입과 정착을 이끈 조건을 살펴야 한다.
반도체 호황과 삼성전자 화성캠퍼스의 좋은 일자리를 바탕으로 성장한 경기 화성시 동탄은 젊은 직장인과 자녀 세대가 모여 사는 도시로 자리 잡았다. 집값 상승과 수억 원대 성과급을 받는 직장인들의 소비, 유명 가수의 아파트 행사 참석까지 화제가 되면서 불과 20여 년 전 허허벌판이던 신도시는 ‘금탄’이라는 별칭을 얻을 만큼 전국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현장에서 가장 두드러진 모습은 도시 곳곳을 채운 아이들과 젊은 직장인이었다. 유모차에 탄 아기부터 자전거를 타고 학원가를 오가는 학생까지 쉽게 만날 수 있었고, 오전 7시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앞에서는 출근 셔틀버스에서 내리는 젊은 직원들이 줄을 이었다. 인구 감소와 고령화가 일상이 된 한국의 다른 도시에서는 좀처럼 접하기 어려운 활기였다.
하지만 교통과 교육, 주민 안전과 정서적 어려움은 해결 과제로 남아 있다. 한 80대 주민은 서울행 지하철을 이용하려면 버스로 1시간을 이동해 병점역까지 가야 하고, 버스 배차도 보통 15~20분 간격이라고 말했다. 일곱 살 딸을 키우는 30대 주민은 서울보다 학군이 미흡해 자녀가 고등학교에 진학하기 전까지만 살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가정폭력과 스토킹 등 관계성 범죄, 우울감을 겪는 주민도 매년 늘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몸에 붙는 원피스를 가리키는 ‘동탄룩’과 ‘동탄 미시룩’, 경제력은 있지만 가정에서 발언권 없이 살림과 육아를 맡는 남성을 빗댄 ‘퐁퐁남’에 동탄을 결합한 ‘퐁탄’이 퍼졌다. 젊고 부유한 신도시를 향한 선망과 질시가 지역 비하성 밈으로 굳어진 것이다. 동탄은 일자리와 주거·상권·학교가 젊은 인구의 정착으로 이어진 사례인 만큼, 희화화보다 주민이 계속 머물 조건과 다른 지역에 적용할 성공 요인을 살피는 일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