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40년 분만 거점, 9월 운영 종료
핵심 요약
밀양의 유일한 분만 의료기관인 제일병원이 9월 1일 폐업한다. 출생아 감소와 의료진 고령화가 겹치며 월평균 적자가 1억5000만원까지 늘었다. 밀양시는 응급 이송 체계와 고위험 임산부 관리를 강화하고 신규 수탁 기관을 심사하고 있다.
경남 밀양에서 유일하게 분만 진료를 해온 제일병원이 오는 9월 1일 폐업한다. 70대 원장과 60대 산부인과 전문의가 분만을 포함한 산부인과 진료를 맡았으나, 전문의가 최근 사직 의사를 밝히고 원장도 고령으로 운영을 이어가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출산 건수 감소로 누적된 경영난까지 겹치면서 지역의 분만 의료 공백이 불가피해졌다.
제일병원은 산부인과·내과·마취과·소아과 등 4개 진료과와 79개 병상을 갖추고 40년 동안 지역 분만 의료를 담당했다. 과거 연간 400건 안팎이던 분만은 200건대로 줄었고, 2024년 107건과 2025년 108건에 머물렀다. 올해도 월평균 분만이 8~9건에 그친 가운데 병원의 한 달 평균 적자는 1억5000만원에 달했다.
밀양 인구가 지난해 10만명 아래로 내려가면서 분만과 진료 수요가 함께 감소했다. 밀양시는 지역 분만 체계를 유지하려고 2013년부터 제일병원에 시설·장비비 10억원을 투입하고 해마다 운영비 5억원을 지원했다. 그러나 분만 의료진은 퇴근 뒤에도 응급 상황에 대비해야 했고, 입원 환자를 맡은 의료진도 호출을 받으면 병원으로 돌아와야 해 고령 의료진이 감당할 부담이 컸다.
밀양시는 폐업 이후 응급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보건소 등록 임산부에게 119 안심콜 사전 등록을 안내하고, 밀양소방서와 함께 분만 가능한 구급차 7대를 운영한다. 양산부산대학교병원과 중증·고위험 임산부 진료 협력 체계도 마련했다. 7월 기준 등록 임산부 189명에게 건강 상담과 모니터링을 제공하며, 임신 36주 이상은 월 2회 이상 집중 관리한다. 신규 수탁 기관 공모에는 지역 의료기관 1곳이 신청해 자격 검토와 계약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