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저수율 25%…하천 지하수까지 농경지로
핵심 요약
경남 밀양의 저수율이 25%까지 떨어지며 농업용수 부족이 심화됐다. 하천 바닥을 2~3m 파서 모은 지하수까지 양수장을 거쳐 농경지에 공급하고 있다. 경남의 폭염·가뭄 피해 농경지는 1천800ha로 집계됐다.
남부 지방의 가뭄이 깊어지면서 경남 밀양 농민들이 농업용수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밀양의 한 저수지는 바닥이 거북이 등껍질처럼 갈라졌고, 저수지로 이어지는 수로에서도 물이 흘렀던 흔적을 찾기 어려웠다. 물을 공급받지 못한 논에는 깊은 균열이 생겼으며 볏잎도 누렇게 마른 상태다.
인근 하천의 원수를 펌프로 끌어올려 저수지 세 곳에 보내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부족한 물을 채우기에는 역부족이다. 메마른 하천 바닥을 2~3m 깊이로 파서 지하수를 모으는 작업도 시작됐다. 구덩이에 고인 물은 양수펌프로 양수장에 보낸 뒤 다시 인근 농경지에 공급하고 있다.
경남 지역 저수율은 33%로 평년 수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밀양의 저수율은 25%까지 떨어져 경남에서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전국 58개 시·군에서 가뭄이 시작된 가운데 대상 지역 대부분이 경남에 집중됐고, 경남 18개 시·군 중 17곳이 농업용수 가뭄 상태에 놓였다. 이 가운데 3곳은 심각 단계로 분류됐다.
현재까지 경남에서 폭염과 가뭄 피해가 발생한 농경지는 1천800ha로 집계됐다. 축구장 약 2천500개에 해당하는 면적이다. 농민들은 비가 계속 내리지 않으면 올해 벼와 밭작물의 수확이 매우 어려워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저수지와 수로가 마른 현장에서는 하천 바닥 아래의 물까지 끌어모아 농경지에 공급하는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