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분만실 9월부터 사라진다
핵심 요약
밀양의 유일한 분만 의료기관인 제일병원이 8월 31일 진료를 끝내고 9월 1일 폐업한다. 의료진 고령화와 전문의 사직, 출생아·인구 감소에 따른 경영 악화가 폐업 배경으로 꼽힌다. 밀양시는 구급차 7대 운영과 고위험 임신부 관리, 대학병원 협력으로 의료 공백에 대응한다.
경남 밀양에서 유일하게 분만을 맡아온 제일병원이 오는 8월 31일 진료를 끝내고 9월 1일 폐업한다. 약 40년 동안 지역 산모와 신생아를 돌본 마지막 분만 의료기관이 문을 닫으면서 밀양의 임신부들은 창원과 양산, 부산 등 다른 지역 병원에서 출산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폐업의 직접적인 계기는 의료진 공백이다. 병원을 운영해 온 원장은 70대이고 함께 근무하던 60대 산부인과 전문의는 사직 의사를 밝혔다. 밀양 인구가 10만 명 아래로 감소한 데다 출생아와 분만 건수도 계속 줄어 경영 여건이 악화됐다. 밀양시는 2013년부터 시설과 장비 확충에 10억 원을 지원하고 해마다 운영비 5억 원을 투입했지만, 의료진 확보와 경영난을 해소하지 못했다.
분만 의료는 응급 상황에 대비해 24시간 대응 체계를 갖춰야 하고 인건비 부담도 크다. 반면 저출생으로 환자가 줄면서 지방 중소도시의 의료기관이 분만 운영을 포기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2024년에는 전국 산부인과의원 10곳 가운데 9곳이 신생아 분만을 하지 않았고, 광주와 전남에서는 3년 연속 분만 실적이 없는 의원도 확인됐다. 분만취약지역 지원 예산이 최근 5년간 약 80% 늘었지만 일부 지방 분만실은 실적 없이 운영되는 상태다.
밀양시는 분만 공백에 대응해 보건소 등록 임신부에게 119 안심콜 사전 등록을 안내하고, 밀양소방서와 함께 분만 대응이 가능한 구급차 7대를 운영할 계획이다. 양산부산대병원과 고위험 임신부 진료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임신 36주 이상 산모를 월 2회 이상 집중 관리한다. 제일병원이 위탁 운영하던 공공산후조리원의 중단을 막기 위한 새 수탁기관 선정 절차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