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물 축제 개막 놓고 가뭄 대응 공방
핵심 요약
밀양시가 폭염과 가뭄 속에서 대규모 물 축제를 예정대로 열기로 했다. 밀양시의회는 농업용수 부족이 심각한 시점의 행사 개최가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시는 시설 축소와 프로그램 취소, 사용한 물의 재활용 등 절수 대책을 적용한다.
경남 밀양시와 밀양문화관광재단이 폭염과 가뭄 속에서도 7일부터 9일까지 ‘2026 밀양 수퍼 페스티벌’을 개최하기로 하면서 지역 내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밀양시의회는 시민과 농민이 물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재난 상황에 대규모 물 축제를 여는 것은 시기적으로 맞지 않는다며 행정력을 가뭄 극복에 집중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시의회는 농업용수가 모자라 논밭 피해를 걱정하는 상황에서 수천t의 물을 사용하고 연예인을 초청하는 행사가 시민 정서와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축제를 기다린 주민들의 기대는 이해하지만, 시민 생존권이 위협받는 시점에 경제적 효과를 우선하는 것은 행정의 본질과 맞지 않는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삼문동 밀양강변 일원에서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밀양강의 자연환경을 활용한 물놀이와 스포츠, 공연, 먹거리를 결합한 체험형 여름 축제다. 그러나 최근 댐 수위 저하와 농업용수 부족 우려가 커지면서 개최 적절성을 둘러싼 논쟁이 불거졌다. 현재 밀양지역 농업용수 저수율은 30% 초반으로, 평년 수준의 약 40%에 그친다.
밀양시는 물 사용을 줄이기 위해 대형 야외 수영장 규모를 축소하고 용수 소비가 많은 일부 프로그램을 취소했다. 밀양댐 대신 밀양강에서 취수한 정수를 쓰고 행사에 사용된 물은 도로 살수용으로 재활용할 계획이다. 안병구 시장도 개막 전 주요 행사장의 절수 대책을 점검했으며, 비판을 수용하면서도 어린이와 소상공인, 관광객의 기대를 고려해 가뭄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범위에서 행사를 진행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