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메마른 논에 전국 소방력 긴급 급수
핵심 요약
국가소방동원령으로 물탱크차 200대와 소방 인력 400명이 경남 가뭄 현장에 투입됐다. 밀양에서는 차량 40대가 30개 마을을 돌며 벼가 쓰러지지 않도록 수압을 조절해 농업용수를 공급했다. 밀양 저수율은 평년의 34.4% 수준으로 떨어졌고 용수 공급 작업은 13일까지 이어진다.
가뭄 피해가 커진 경남에 11일 오후 8시 국가소방동원령이 발령됐다. 전국 16개 소방본부의 물탱크차 200대와 소방 인력 400명은 18개 시·군 가운데 피해가 심한 14곳에 배치됐다. 12일 오전 9시께 밀양종합운동장에는 강원 홍천과 경기 화성 등에서 온 차량 40대가 집결한 뒤 삼랑진읍·하남읍·가곡동·청도면·부북면의 30개 마을로 흩어졌다.
홍천에서 오전 5시에 출발한 정병재 소방교와 김명학 소방장은 6t 물탱크차에 밀양강 물을 채워 오전 11시께 부북면 청운마을의 마른 논에 공급했다. 밀양교 아래에서는 대용량 배수시스템을 가동해 7분 만에 6~12t급 차량 5대가 동시에 급수했다. 차량들은 하루 5~6차례 강과 농경지를 오갔다. 대형 화재용 호스의 강한 물줄기에 벼가 쓰러지지 않도록 대원들은 현장에서 신호를 주고받으며 방수 압력을 세밀하게 낮췄다.
농민들이 체감하는 물 부족은 한계에 가까웠다. 부북면에서는 덕곡저수지 용수가 이틀에 한 번꼴에서 일주일에 두 번으로 줄었고, 가산저수지 저수율도 30% 수준으로 내려가 급수 횟수가 주 5회에서 주 2회로 감소했다. 하류 지역은 벼농사를 포기해야 할 상황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부북면 이장협의회는 이날 오전 7시께 화악산에서 기우제를 지냈고 안병구 밀양시장도 참석했다. 농민들은 소방차 급수가 일시적인 해갈에 그친다며 비를 기다렸다.
경남에서는 함양을 제외한 모든 시·군이 농업용수 가뭄 단계에 들었고 밀양·거제·함안·의령은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다. 12일 기준 벼와 과수, 밭작물 등 2121㏊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도내 평균 저수율은 33.3%로 평년 70.9%의 46.9%에 머물렀다. 밀양은 25.7%로 평년 74.5%의 34.4% 수준이며 백안저수지는 1.3%, 웅동저수지는 3.5%까지 떨어졌다. 가뭄에 따른 국가소방동원령은 지난해 8월 강릉 이후 두 번째이며, 취약지역의 농업·생활용수 공급은 13일까지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