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콩고 에볼라 3개월 새 4053명…국내 검역 강화
핵심 요약
민주콩고의 에볼라 확진자가 약 3개월 만에 8명에서 4053명으로 급증했다. 분디부교 계통은 40일 만에 확진자 1000명을 넘었고 현장 진단 수단도 부족하다. 국내 확진자는 없지만 정부는 위기경보를 발령하고 입국 감시와 의료기관 대응을 강화했다.
콩고민주공화국의 에볼라바이러스병 누적 확진자가 지난 5일 기준 4053명, 사망자는 1850명으로 집계됐다. 치명률은 45.7%로 확진자 두 명 가운데 한 명에 가까운 수준이다. 5월 16일 8명이던 확진자는 약 3개월 만에 500배 넘게 증가했다. 국내 확진자는 아직 없지만 뚜렷한 치료법이 없는 데다 감염자의 치명률이 바이러스 종류와 보건의료 여건에 따라 25~90%에 이르러 보건당국의 경계가 높아지고 있다.
이번 유행을 주도하는 분디부교 계통은 40일 만에 확진자 1000명을 넘어섰다. 2018년 자이르 계통이 같은 규모에 도달하는 데 235일이 걸린 것과 비교하면 확산 속도가 약 6배 빠르다. 현장에서 활용할 분디부교형 진단 제품이 부족해 검사가 전문 검사실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확진에 걸리는 시간이 유행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는 점도 한계다. 아프리카질병통제예방센터는 바이러스의 변이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연구를 계획하고 있다.
에볼라는 급성 발열과 출혈 증상을 일으키며 국내에서는 제1급 법정감염병으로 관리된다. 현재 알려진 에볼라바이러스 6종 중 자이르·수단·분디부교·타이 포레스트 등 4종에서 인체 감염이 확인됐다. 감염된 과일박쥐와 원숭이, 고릴라, 침팬지, 영양을 접촉·취급·섭취하면 동물에서 사람으로 전파될 수 있다. 환자나 사망자의 혈액·체액이 상처 난 피부나 점막에 닿는 경우, 모유 수유와 성관계, 회복 환자와의 성관계로도 감염될 수 있다.
잠복기는 2~21일이다. 6월 24일에는 민주콩고에서 구호활동을 마치고 귀국한 의료진이 프랑스에서 환자로 확인돼 아프리카 밖 유입 사례도 발생했다. 질병관리청은 5월 17일 민주콩고와 우간다에 국제공중보건 비상사태가 선포된 뒤 두 차례 해외유입상황평가회의를 열고 위기경보 ‘관심’을 발령했다. 민주콩고·우간다·남수단·에티오피아·르완다를 중점검역관리지역으로 지정해 입국자 감시도 강화했다. 국립중앙의료원은 지난달 24일 의심환자 분리와 음압병동 이송, 검체 처리, 중환자 전환, 사망 이후 조치까지 점검하는 모의훈련을 실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