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최고위원 경선, 대표 후보 공방의 장으로
핵심 요약
민주당 최고위원 경선이 당대표 후보 진영 간 대립으로 흐르고 있다. 정청래·김민석 후보 측 최고위원 후보들은 공개 지지와 공방을 이어갔다. 당내에서는 최고위원의 독자적 역할이 약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 최고위원 경선이 후보별 정책과 비전을 겨루기보다 당대표 후보 진영 간 대립을 드러내는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정청래·김민석 당대표 후보와 가까운 최고위원 후보들이 공개적으로 결속하거나 상대 진영을 비판하면서, 최고위원 선거가 사실상 당대표 경선의 대리전이 됐다는 당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청래 후보는 12일 최민희·한민수·이성윤 최고위원 후보와 자신의 유튜브 채널 생방송에 함께 나와 ‘개혁 지도부’ 구성을 내세웠다. 최 후보는 정 후보 지지를 호소했고, 한 후보는 최고위원이 되면 정 후보를 잘 보좌하겠다는 취지로 말했다. 세 후보는 13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김민석 후보의 과거 탈당 이력과 신천지 의혹 제기에 대한 해명도 요구했다.
김민석 후보와 가까운 최고위원 후보들은 즉각 반박했다. 박선원 후보는 최 후보가 경선 전부터 김 후보만 겨냥해 왔다며 비판했고, 서미화 후보는 전진숙 의원의 지역구 사무실 관련 의혹을 제기한 정 후보 측을 향해 전직 당대표로서 품위를 지켜야 한다고 밝혔다. 9일 강원 횡성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강원 합동연설회에는 당대표·최고위원 후보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추미애 경기지사의 정 후보 지원성 발언을 둘러싼 평가도 후보 진영별로 엇갈렸다. 김용 최고위원 후보는 현직 광역단체장의 정치적 입장 표명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견해를 냈지만, 한민수 후보는 결기와 용기가 드러난 발언이라고 평가했다. 김영진 의원은 최고위원이 당원과 국민을 대표해 독자적 목소리를 내야 한다며, 당대표 후보 공격 도구나 대표의 지시를 따르는 자리로 역할이 축소돼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