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전대 흔든 ‘노사모 적통’ 공방
핵심 요약
공식 해체된 노사모가 민주당 8·17 전당대회의 적통 논쟁 중심에 섰다. 명칭 사용을 비판한 옛 운영진과 정청래 후보를 동지로 보는 초기 회원들의 입장이 엇갈렸다. 회원들이 세 후보 지지층으로 분산되면서 과거 팬덤의 결집력이 다시 시험받고 있다.
2019년 공식 해체된 노사모가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의 쟁점으로 다시 등장했다. 정청래 후보가 봉하마을 참배와 사회관계망서비스 메시지를 통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적 유산과 노사모 정신을 강조하자, 해체 당시 운영진과 초기 회원들 사이에서 명칭 사용과 후보 지지를 둘러싼 논쟁이 확산했다. 조직은 사라졌지만 남은 회원들의 선택이 초박빙 당권 경쟁에 얼마나 영향을 줄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논쟁은 운영진으로 알려진 ‘달바라기’가 지난 6일 제2의 노사모를 자처하며 명칭과 상징물을 특정 정치인 지지에 사용하는 행위를 비판하면서 불붙었다. 온라인에서는 정 후보의 과거 활동 이력까지 도마에 올랐지만, 배우 문성근은 정 후보가 당시 적극적으로 활동했다고 반박했다. 노사모 출신 등 부산·경남 권리당원 100여 명도 7일 광주에서 정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원조 조직은 특정 후보와 거리를 두는 반면 일부 초기 회원은 정 후보를 동지로 평가하며 맞서는 양상이다.
노사모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0년 부산 북·강서을 총선에서 약 35%를 득표하고 낙선한 뒤 네티즌들이 자발적으로 결성한 정치인 팬클럽이다. 2002년 대선에서 온라인 활동과 거리 유세, 희망 저금통 모금, 투표 독려에 참여했고 2004년 탄핵소추 국면과 17대 총선을 거치며 영향력을 키웠다. 이후 현직 대통령 팬클럽의 존속 문제를 둘러싼 논의 끝에 2019년 해체를 선언하고 서버와 자료를 노무현재단에 기증했으며, 단체행동과 모금에 노사모 명칭을 쓰지 못하도록 원칙을 세웠다.
해체 이후에도 회원들은 여러 정치 모임으로 흩어져 활동했다. 2022년 대선에서는 815명이 ‘이지노사모’라는 이름으로 이재명 후보 지지를 선언했고,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정청래·김민석·송영길 후보 지지층에 각각 포진했다. 정 후보가 노무현 정신을 전면에 내세운 것과 달리 김 후보는 민주당의 역사와 통합,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인연을 강조하고 있다. 송 후보는 정 후보가 2002년 대선 구도를 재현하려 한다고 견제했다. 과거처럼 한 방향으로 표를 모으기 어려워진 상황에서 노사모의 잔존 영향력은 분산된 당심 속에서 시험대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