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당권 경쟁, 호남 표심 놓고 공약·책임 공방
핵심 요약
민주당 당 대표 후보들이 전체 권리당원의 약 33%가 집중된 호남에서 지지 확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정청래 후보는 반도체 클러스터를, 김민석 후보는 ‘황금 호남’ 구상을 제시하며 책임 공방도 이어갔다. 블루웨이브에서 1만7088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지만 전당대회 투표 시스템과는 분리된 것으로 확인됐다.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8월 17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김민석·정청래·송영길 후보가 호남 권리당원 표심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전체 권리당원의 약 33%가 몰린 호남은 김 후보와 정 후보의 초박빙 경쟁에서 승패를 가를 핵심 지역으로 꼽힌다. 후보들은 광주와 전남·전북을 돌며 지역 발전 구상을 내놓는 동시에 상대 후보를 겨냥한 공세도 이어갔다.
정 후보는 8월 7일 남원·임실·순창 당원들을 만나 이재명 대통령 임기 안에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를 완공하겠다고 약속했다. 전주에서는 시장을 방문하고 공무직노조 및 청년 당원들과 접촉했다. 김 후보에게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도입 문제의 도의적·정치적 책임을 물었다. 김 후보는 정부와 여당이 함께 책임질 사안이라며 맞섰고, 정 후보가 청와대와 거리를 두는 듯한 태도를 보인다고 비판했다.
김 후보는 전남·광주 지역 농업 간담회에서 호남을 ‘황금 호남’과 ‘골든 사우스’로 만들겠다는 지역 발전 구상을 제시했다. 광주에 머문 송 후보도 경쟁에 가세해 정 후보가 당선될 경우 총선을 제대로 치를 수 있을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번 경쟁은 호남의 정치적 위상이 약해지고 민주당이 수도권 중심 정당으로 변하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진 상황에서 전개되고 있다. 2016년 당 대표 경선에서도 후보들은 호남 연고와 상징성을 내세워 지지를 호소했다.
경선 과정에서는 당원 정보 관리 문제도 불거졌다. 8월 7일 민주당 온라인 당원 커뮤니티 ‘블루웨이브’에서 1만7088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민주당은 해당 커뮤니티가 당원 관리 및 온라인 투표 시스템과 물리적으로 분리돼 있어 전당대회 투표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지역 산업 육성과 당정 관계를 둘러싼 후보들의 노선 경쟁에 개인정보 보호 문제가 더해지면서, 남은 선거운동에서는 공약의 구체성과 당 운영 역량이 함께 검증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