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당권 경쟁에 셈법 복잡해진 국민의힘
핵심 요약
민주당 전당대회가 김민석·정청래 후보의 초접전으로 전개되며 국민의힘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당정 갈등을 키울 정 후보와 당정 일체를 강화할 김 후보를 놓고 서로 다른 기대가 나온다. 민주당의 악재에 기댄 반사이익보다 장동혁 대표의 독자적인 쇄신책과 비전이 필요하다는 과제가 부각된다.
열흘 앞으로 다가온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가 김민석·정청래 후보의 초접전으로 흐르면서 국민의힘 내부의 셈법도 복잡해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윤리위원회가 조경태·권영진·진종오 의원을 징계 대상에 올린 뒤 친장동혁계와 반장동혁계의 충돌이 다시 불거졌지만, 당 안에서는 민주당의 당권 다툼에 더 큰 관심을 보이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순회경선 초반 김 후보와 정 후보가 1승씩 나눠 가지면서 양측의 신경전도 거칠어졌다. 20여 년 전 탈당 전력과 신천지 의혹이 다시 등장했고, 최고위원 후보들 사이에서는 ‘박쥐’, ‘일베’ 같은 표현까지 오갔다. 내후년 총선 공천권과 차기 대권 도전의 발판이 될 수 있는 집권당 대표직의 무게가 경쟁의 강도를 끌어올린 배경으로 꼽힌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정 후보의 연임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상대적으로 우세하다.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논란, 보완수사 폐지 문제에서 드러난 당정 간 엇박자가 더 커지고 강성 당원이 민주당 의제를 주도하면 여권의 부담이 확대될 수 있다는 계산이다. 반면 정 후보가 야당과 대립할수록 강성 지지층을 기반으로 한 장동혁 체제 역시 굳어져 국민의힘의 외연 확장과 쇄신을 가로막을 수 있다는 경계도 나온다.
김 후보의 승리를 바라는 소수 의견은 다른 논리에 기대고 있다. 총리 시절부터 이재명 대통령의 선택을 받은 김 후보가 당권을 잡으면 당정 일체가 강화되고, 여권 내부에서 비판과 견제를 담당할 기능이 약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그러나 어느 후보를 선호하든 민주당이 만들어낼 악재의 반사이익에 기대는 구도라는 한계는 같다. 지방선거 패배 뒤 두 달간 혼선을 이어온 국민의힘은 취임 1주년을 앞둔 장 대표가 이달 중 내놓을 쇄신책을 통해 반이재명 구도를 넘어설 독자적 비전을 제시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