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당권주자들, 호남 표심 놓고 정면충돌
핵심 요약
민주당 당권주자 3명이 호남 지역 TV토론에서 현안과 정치적 책임을 놓고 충돌했다. 김민석 후보와 정청래 후보는 당정관계, 지방선거 공천, 검찰개혁과 통합 논란을 두고 날선 공방을 벌였다. 송영길 후보까지 호남 대표성과 5·18 정신의 헌법 수록 문제를 제기하며 경쟁에 가세했다.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를 앞두고 김민석·정청래·송영길 후보가 10일 밤 광주방송 TV토론에서 호남 표심을 놓고 격돌했다. 김 후보와 정 후보는 호남 3대 메가프로젝트와 당정관계, 경제정책 경험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정 후보가 자신을 향한 부정적 인상을 심으려 한다고 비판하자 김 후보는 안정적인 당정관계가 국가 프로젝트 추진에 필요하다는 취지였다고 맞섰다. 김 후보가 기업인과의 논의 경험과 미국 인공지능 기업의 한국 합작투자를 묻자 정 후보는 사람을 무시한다며 불쾌감을 표시했다.
6·3 지방선거 평가와 공천 책임도 쟁점이 됐다. 김 후보는 전남 강진·신안·광양·장흥·완도 등 5곳의 기초단체장 선거 실패를 거론하며 당시 당대표였던 정 후보에게 공천의 일관성과 공정성 문제를 제기했다. 정 후보는 광역단체장은 중앙당, 기초단체장은 시도당이 공천했다며 당대표의 개입은 월권이라고 반박했다. 김 후보는 검찰개혁 논의가 일단락됐다며 같은 의제를 지나치게 반복하고 있다고 비판했고, 정 후보는 조국혁신당과의 통합 추진 과정에서 불거진 강득구 페이스북과 이언주 텔레그램 문제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다.
통합 논란을 둘러싼 설전은 더욱 거칠어졌다. 김 후보는 자신과 관련 있다는 근거가 없다며 폭탄선언식 합당 추진이 오히려 상황을 꼬이게 했다고 주장했다. 정 후보가 이언주 텔레그램과의 연관성을 거듭 묻자 김 후보는 관계가 없다고 답한 뒤 근거를 제시하라며 유언비어 정치를 중단하라고 맞받았다. 송 후보는 유일한 호남 출신 후보임을 내세우며 호남이 다섯 차례 영남 출신 대선 후보를 지원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정 후보는 출신 지역만으로 지지를 호소하는 것은 호남 민심을 잘못 읽은 것이라며 개혁성과 정치적 역량이 중요하다고 반박했다.
송 후보는 정 후보의 당대표 재임 기간 5·18 정신의 헌법 수록을 위한 노력이 뚜렷하지 않았고 야당 대표와의 관계도 원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정 후보는 5·18 정신과 동학 정신의 헌법 반영에 찬성하지만 국회의장들의 개헌 발언을 둘러싼 논란 때문에 당이 신중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인생 사진을 고르는 순서에서 김 후보는 1997년 김대중 전 대통령과 대선 운동을 하던 장면을, 정 후보는 2002년 노사모 희망돼지 저금통을 든 모습을 선택했다. 송 후보는 2022년 망치 테러 뒤 붕대를 감고 이재명 후보의 선거운동을 이어간 사진을 골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