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관 총력전이 만든 구마모토 반도체 공장 3년 완공
핵심 요약
TSMC 구마모토 1공장은 투자 발표부터 양산까지 약 3년 만에 완성됐다. 정부 보조금과 지자체의 병렬 행정, 24시간 공사 체제가 건설 기간을 단축했다. 기존 공정과 자원 집중이라는 조건 때문에 한국 및 최첨단 공정에 단순 적용하기는 어렵다.
TSMC 구마모토 1공장은 2021년 11월 투자 계획을 공식화한 뒤 2022년 4월 착공해 2024년 2월 문을 열었다. 착공부터 개소까지 걸린 기간은 22개월이다. 제조장비 설치와 시운전을 마친 뒤 같은 해 12월 12·16나노와 22·28나노 공정의 양산에 들어가면서 계획 발표부터 생산까지 약 3년 만에 마쳤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0일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의 신속한 집행을 주문하며 구마모토 사례를 거론했다.
공사는 착공 6개월 만인 2022년 10월 기초 작업을 대부분 끝낼 만큼 빠르게 진행됐다. 시공사는 전국에서 기자재와 인력을 모아 3교대 24시간 공사를 이어갔고, 소니의 반도체 개발·생산 경험도 활용됐다. 일본 정부는 착공 두 달 뒤 최대 4760억엔, 약 4조2364억원의 보조금을 결정했다. 구마모토현은 전력·용수·교통·환경·인허가 업무를 동시에 처리하고, 외국인 자녀 교육과 다국어 의료정보, 타이베이 항공편 확대까지 준비했다.
공식 발표 전부터 정부와 기업의 사전 준비도 진행됐다. 일본 정부는 TSMC 유치를 협의했고, TSMC는 2021년 초 소니와의 합작을 조건으로 공장 건설 의향을 전달했다. 소니는 같은 해 9월 부지 조성을 시작했다. 구마모토현은 투자 발표 직후 지사를 본부장으로 둔 추진본부를 설치했으며, 기업·대학·고등전문학교가 참여하는 인력 양성 체계도 구축했다. JASM 기술자는 학교 수업에 참여했고 초등학생 대상 교육과 견학도 운영됐다.
속도전의 기반에는 중앙정부와 지자체, 기업의 자원 집중과 일본 반도체 기업의 3분의 1이 모인 규슈의 산업 생태계가 있었다. 다만 1공장 생산 품목은 양산 경험이 축적된 공정으로, 장비 확보와 설치·안정화 난도가 높은 최첨단 공정과 조건이 다르다. 용인·평택 등 여러 사업이 동시에 진행되는 한국은 인력과 기자재, 제조장비가 분산될 수 있다. 구마모토 2공장도 교통 정체와 주민 불만의 영향으로 2024년 말 예정이던 착공이 2025년 10월로 늦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