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Z세대 투자금, 스포츠 베팅으로 이동
핵심 요약
미국 Z세대 투자자의 26%가 스포츠 베팅을 지속적인 재정 계획의 일부로 인식했다. 절반 이상은 투자금을 베팅에 사용한 경험이 있어 전 세대 평균 24%를 크게 웃돌았다. 스포츠 베팅과 예측 시장의 급성장 속에 장기 자산 형성을 해칠 수 있다는 경고도 제기됐다.
미국 Z세대 투자자 사이에서 스포츠 베팅을 재정 계획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12일 공개된 미국 투자자 1000명 대상 온라인 설문조사에서 1997~2007년생 응답자의 26%는 스포츠 베팅을 고수익 투자 전략(11%)이나 단기 자금 마련 수단(15%)으로 지속적으로 활용한다고 답했다.
Z세대 투자자의 절반 이상은 투자에 쓸 돈을 스포츠 베팅에 투입한 경험이 있었다. 전체 세대 평균 24%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스포츠 베팅에 전혀 참여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약 36%였다. 뉴욕주 헌팅턴에 사는 로버트 코시우크(32)는 주식 거래를 위해 로빈후드 계정을 만들었지만 스포츠 베팅에 더 관심을 두고 있다. 그는 사전 조사를 거쳐 한 번에 100달러만 건다는 원칙을 세웠고, 캐롤라이나 허리케인스의 스탠리컵 우승으로 2500달러를 벌어 여름 휴가비를 마련했다.
미국 스포츠 베팅 시장은 약 170억달러 규모로 커졌다. 2018년 연방대법원 판결로 스포츠 베팅 합법화의 길이 열린 뒤 현재 33개 주가 온라인 스포츠 베팅을 허용하고 있다. 예측 시장도 빠르게 확대돼 폴리마켓과 칼시의 온라인 거래액은 지난해 합계 500억달러를 기록했고, 올해 들어 이미 1300억달러를 넘어섰다. 로빈후드 마켓츠가 지난해 앱에 도입한 예측 시장 기능은 회사 역사상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사업 부문이 됐다.
주택 구매 같은 전통적 자산 축적이 어렵다고 느끼는 젊은 투자자들이 재정 목표를 앞당기기 위해 스포츠 베팅과 예측 시장, 암호화폐 등 고위험 투기 영역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라 레비 베터먼트 최고경영자는 예측 시장과 스포츠 베팅을 은퇴 전략처럼 받아들이는 것은 문제라며, 이들 상품은 향후 10년의 기반을 만드는 수단이 아니라 단기 이익을 좇도록 설계됐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