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CPI 둔화에 기술주 안도…장기 물가 경계는 지속
핵심 요약
미국의 7월 CPI와 근원 CPI가 예상에 부합하며 9월 금리 동결 가능성이 커졌다. 에너지 가격과 AI 투자발 물가 압력으로 장기 국채시장의 경계는 이어지고 있다. 기술주 랠리의 향방은 생산자물가, 연준 인사 발언, 국채 입찰과 반도체 기업 실적에 달렸다.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보다 0.1%, 전년보다 3.4% 상승하며 예상치에 부합했다. 식품과 에너지를 뺀 근원 CPI도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 2.5% 올랐다. 두 지표의 연간 상승률은 6월보다 각각 0.1%포인트 낮아졌고, 5월 정점 이후 두 달 연속 둔화했다. 이에 연방준비제도의 9월 금리 동결 가능성이 커지면서 기술주 중심의 증시에 안도감이 형성됐다.
7월 비농업 부문 취업자 수 감소와 물가 둔화가 겹치면서 9월 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 금리 인상 가능성은 지난주 55%, 전날 49%에서 34%로 낮아졌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수익률은 4.18%로 0.02%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10년물은 4.66%를 유지했고 30년물은 5.23%로 0.02%포인트 상승해 장기 인플레이션과 정책 경로에 대한 불안이 남아 있음을 드러냈다.
물가상승률은 여전히 연준 목표인 2%를 크게 웃돈다. 이란 전쟁이 교착 상태에 놓이고 호르무즈 해협도 열리지 않아 유가와 휘발유 가격의 변동 위험이 이어지고 있다. 에너지 가격 상승이 지속되면 연말 금리 인상 가능성이 다시 커질 수 있으며, AI 투자 확대가 일으킬 물가 압력도 경계 요인이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 취임 이후 채권시장은 구체적인 물가 통제 지침이 제시되지 않은 상황에서 5년 이상 만기의 채권에 인플레이션 및 기간 위험을 반영하고 있다.
불확실성 속에서도 2분기 기업 실적과 AI 투자 열기는 8월 기술주 랠리를 지지할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12일 장 마감 뒤 시스코 시스템즈와 코히어런트는 긍정적인 실적에도 주가 선반영 부담으로 시간외거래에서 각각 약 4%, 3% 하락했다. 매출이 예상에 못 미치고 큰 순손실을 기록한 세레브라스는 17% 급락했다. 13일에는 7월 생산자물가지수와 연은 총재들의 연설, 30년물 국채 입찰이 예정돼 있으며 장 마감 뒤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스가 실적을 공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