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CIA, 쿠바 지도부 균열 겨냥한 전담조직 가동
핵심 요약
미 CIA가 쿠바 정치 엘리트의 분열을 겨냥한 비밀 태스크포스를 신설했다. 현장 공작관과 분석관, 사이버·영향력 공작 전문가가 새 조직에 배치되고 있다. 미국은 쿠바를 정보 수집 최고 우선순위 국가로 지정하고 관련 자산 투입을 확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경제 제재로 쿠바를 압박하는 동시에 정치 엘리트의 분열을 겨냥한 중앙정보국 비밀 태스크포스를 신설했다. 5일 현지 시각 확인된 이 조직의 목표는 쿠바 지도층 내부의 균열을 촉진해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하는 경제·정치·지도부 개혁을 끌어내는 것이다. CIA는 전담조직을 통해 쿠바 작전에 필요한 예산과 인력, 기술 자산을 이전보다 빠르게 배치할 수 있게 됐다.
새 조직에는 해외 정보원을 포섭하고 관리하는 현장 공작관과 정보 분석관, 사이버 작전 담당관, 비밀 영향력 공작 전문가가 투입되기 시작했다. 미국은 최근 쿠바에 정보원과 공작 인력을 보내 공산주의 체제가 개혁에 나서거나 권력에서 물러나도록 압박하는 활동도 진행했다. 다만 현재 CIA에는 조직화된 쿠바 협력 세력이 없고 치명적 공격을 지원할 권한도 없어, 무장세력 훈련까지 맡았던 과거 조직보다 활동 범위가 제한될 전망이다.
CIA는 1960년대 피델 카스트로 정권을 무너뜨리기 위해 쿠바 망명세력을 훈련·지원하고 피그스만 침공을 주도했으나 작전에 실패했다. 이후에도 정보 활동을 이어갔지만, 쿠바 주재 미국 정보·외교 요원들이 원인 불명의 질환을 겪은 하바나 증후군 사태 뒤 현지 활동은 크게 위축됐다. 쿠바는 장기간 이어진 미국의 에너지 금수 조치로 잦은 정전과 관광산업 붕괴 수준의 타격을 겪고도 현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국가정보수집우선순위체계를 개정해 쿠바를 중국·이란·러시아와 같은 최고 등급인 ‘우선순위 1’ 국가로 지정했다. 이에 국가안보국과 국가지리정보국도 위성 등 정보 수집 자산을 쿠바에 집중 투입하기 시작했다. 비밀 TF는 새로 확보한 정보를 토대로 지도부와 정치 엘리트의 동향, 불투명한 자금 흐름, 국내외 사업 거래를 추적한다. 관련 정보를 공개해 지도층과 여론에 영향을 주는 방안도 검토 대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