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해병대, 포천서 FPV 자폭드론 첫 실사격
핵심 요약
미 해병대가 포천에서 한반도 최초의 FPV 자폭드론 실사격 훈련을 실시했다. 네로스 아처 6대는 약 0.9㎞ 떨어진 표적에 모두 명중했다. 훈련은 한국의 지형과 기후에 적응하고 한미 연합 대비태세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미 해병대가 5일 경기 포천시 영중면 영평리 로드리게스 사격장에서 한반도 최초의 1인칭 시점(FPV) 공격 무인기 실사격 훈련을 실시했다. 최고기온이 37도를 웃돈 가운데 오후 4시 33분쯤 첫 사격이 시작됐으며, 쿼드콥터형 자폭 드론 ‘네로스 아처’ 6대가 약 0.9㎞ 떨어진 표적에 모두 명중했다. 미군의 국내 드론 실사격 현장이 언론에 공개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네로스 아처는 표적과 직접 충돌하는 ‘히트 투 킬’ 방식으로 운용된다. 조종자는 드론 카메라와 단말기를 통해 비행 장면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며 타격 순간까지 정밀하게 유도할 수 있다. 대당 가격은 700만원 안팎이며 최대 사거리 25㎞, 최고속도 시속 130㎞, 탑재중량 3㎏ 수준이다. 길이와 너비가 각각 30~40㎝인 백팩 크기로 대전차·대물·대인 무기를 장착할 수 있고, 대전차 탄두는 통상적인 전차 장갑 100㎜를 관통할 수 있다.
훈련에는 한미 해병대 교류 프로그램인 KMEP에 참가한 미 해병대 3사단 7연대 장병들이 투입됐다. 이 부대는 평소 한반도에 주둔하지 않으며 훈련을 위해 일시 전개했다. 네로스 아처는 보병 소총 분대와 소대의 기존 무기체계보다 먼 20㎞ 밖에서 정찰과 정밀 타격을 수행하도록 활용되고 있다. 사거리 3~5㎞ 수준인 60㎜·81㎜ 박격포보다 원거리 작전과 명중 정확도에서 강점을 지닌다.
이 기체는 중국산 부품을 사실상 배제한 무인기 체계에 부여되는 미 전쟁부의 ‘Blue UAS’ 인증을 획득해 미 육군과 해병대가 운용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에도 약 6000대가 투입됐다. 이날 사격은 안전 절차를 점검하느라 당초 오후 3시보다 약 1시간 30분 늦게 시작됐지만 폭염중대경보 속에서도 예정대로 진행됐다. 미 해병대는 한국의 지형과 여름철 고온다습한 기후, 겨울 혹한을 직접 경험하며 유사시 한반도 전개 능력과 한미 연합 대비태세를 강화하는 데 훈련의 의미를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