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종군기자 아들, 전쟁고아 ‘KIM’ 수소문
핵심 요약
미 해병 종군기자의 아들이 아버지와 가족처럼 지낸 한국 소년 KIM을 찾고 있다. KIM은 전쟁으로 집과 아버지를 잃은 뒤 미 해병대원들의 도움을 받으며 사진을 배웠다. 국가보훈부는 70여 년 전 헤어진 두 사람의 인연을 확인하기 위한 제보를 받고 있다.

6·25전쟁 당시 미 해병 종군기자로 복무한 고 로버트 H. 모지어의 아들 로버트 P. 모지어가 아버지와 전쟁터에서 가족처럼 지낸 한국 소년 ‘KIM’을 찾고 있다. 그는 5일 공개된 영상에서 국적은 다르지만 많은 것을 함께 나눈 형제와도 같은 사이라며, 70여 년 전 헤어진 소년의 행방을 아는 이들의 연락을 요청했다.
아들의 수소문은 열일곱 살 때 세상을 떠난 아버지의 삶을 더 깊이 알고 싶다는 마음에서 시작됐다. 성인이 된 자신의 모습을 아버지에게 보여줄 기회가 없었던 그는 생전에 작성된 기사들을 읽다가 KIM의 존재를 처음 발견했다. 이제 80대가 됐을 소년을 만나 아버지가 전쟁 중 그를 가족처럼 보살핀 이유와 당시 두 사람이 함께한 시간을 직접 듣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1923년생인 로버트 H. 모지어는 1951년부터 1952년까지 미 해병 종군기자로 한국전쟁에 참여했다. 당시 15세 안팎이던 KIM은 창도리 인근 피난민 캠프에서 생활하고 있었다. 강원 홍천의 기독교 가정에서 성장했으나 전쟁으로 집과 아버지를 잃은 상태였다. 미 해병대원들은 그에게 음식과 옷을 건넸고, 사진작가를 꿈꾸던 소년은 모지어의 일을 도우며 사진을 배웠다. 두 사람은 크리스마스 무렵 서로의 가족을 만날 만큼 가까워졌다.
모지어는 훗날 자신이 KIM을 받아들인 것인지, 오히려 소년이 자신들을 가족으로 삼은 것인지 알 수 없다고 회고했다. 그러나 소속 부대가 철수해 미국으로 돌아가면서 두 사람의 인연도 끊겼다. KIM을 미국에 데려가는 방안도 있었지만 한국에서 가족과 함께 성장하는 편이 낫다고 판단했고, 이후의 삶은 확인되지 않았다. 국가보훈부는 홈페이지를 통해 KIM 본인이나 그를 아는 사람의 제보를 접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