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재무장관 원화 변동성 지적에 1424.5원
핵심 요약
미국 재무장관이 원화의 과도한 변동성을 공개적으로 지적했다.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5일 8원 내린 1424.5원에 마감했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시장 안정 지지 신호로 해석했지만 장기 효과에는 신중한 시각도 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한국 원화의 최근 움직임을 두고 과도한 변동성을 보였다고 공개적으로 지적했다. 미국 정부가 달러 약세를 선호한다는 해석이 시장에 퍼지면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1420원대로 낮아졌고, 원화 가치는 상승했다. 미국 재무장관이 한국의 고환율 문제를 직접 거론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졌다.
베선트 장관은 4일 미국 정부가 엔화 가치 하락을 막기 위해 직접 대응한 배경을 설명하면서, 엔화가 지나치게 약해지면 다른 통화도 연쇄적으로 약세를 나타낼 수 있다고 밝혔다. 안정적인 엔화 가치가 미국과 아시아 전체 경제에 중요하며, 과도한 엔저가 경쟁적인 통화 평가절하를 촉발하는 상황은 건전하지 않다는 입장도 내놨다.
시장에서는 이번 발언을 미국이 한국 외환 당국의 시장 안정 조치를 사실상 지지한 신호로 해석했다. 발언 직후인 4일 야간 거래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하락했고, 5일 주간 거래에서는 전 거래일보다 8원 내린 1424.5원에 마감했다. 주간 거래 종가의 기준 시각은 오후 3시 30분이다.
미국 외환 당국은 지난달 31일부터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를 팔고 엔화를 사들이는 방식으로 여러 차례 엔화 방어에 나섰다. 4일 미국 연방정부 각료회의에서는 베선트 장관 자리의 메모장에 ‘일본 엔(JPY) 매입 50억∼100억 달러’라고 적힌 모습이 담긴 사진도 공개됐다. 다만 외환시장에서는 이번 발언이 원화에 긍정적이지만 달러 흐름이 약세로 완전히 전환되지 않은 만큼, 환율을 장기간 끌어내리는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