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재무부, 10년물 금리 상승에 정책 카드 확대
핵심 요약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4.65% 안팎으로 상승하자 재무부가 대응 수단을 확대했다. 미·일 엔화 공동 개입과 FIMA 활용, 장기채 발행 조정 가능성이 함께 제시됐다. 재정적자와 고물가, 유가 상승 등 구조적 요인은 장기금리 안정의 제약으로 남아 있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최근 4.65% 안팎까지 오르자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 외환시장 개입과 국채 발행 조정 등 대응 수단을 잇달아 제시했다. 고물가와 연간 약 2조달러의 재정적자, 이란전으로 인한 유가 급등이 장기금리를 밀어 올리는 가운데 재무부는 차입 비용의 추가 상승을 억제하는 데 정책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달 말 일본과 함께 달러를 팔고 엔화를 사들이며 1998년 이후 처음으로 엔화 방어 공동 개입에 나섰다. 일본이 개입 자금을 마련하려고 미 국채를 대량 매각하면 채권 가격이 하락하고 금리가 더 오를 수 있다는 점도 고려 대상이 됐다. 베선트 장관은 일본이 국채를 처분하지 않고 달러를 확보하도록 연방준비제도의 FIMA 환매조건부채권 기구를 이용하는 방안도 거론했다.
재무부는 지난주 분기 국채 발행 계획에서 향후 물량을 설명하는 문구를 ‘잠재적인 증가’에서 ‘잠재적인 변화’로 바꿨다. 이는 장기물 공급을 축소할 가능성을 열어둔 조정으로 해석됐다. 장기 국채 발행량이 줄면 공급 증가에 따른 가격 하락과 금리 상승 압력이 완화될 수 있다. 베선트 장관은 물가 억제의 구체적 경로를 제시하지 않아 매파적 반응을 불러온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소통 방식도 공개적으로 옹호했다.
장기금리 안정은 차입 비용 인하를 중시하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정책과 맞닿아 있다. 10년물 금리는 주택담보대출과 기업 차입금리의 기준으로 작용하며, 현재 수준은 트럼프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 출범 당시보다 높다. 다만 감세에 따른 정부 부채 증가 전망과 계속되는 대규모 국채 공급, 연준 독립성을 둘러싼 정치적 불확실성, 전쟁발 유가 상승이 겹쳐 재무부의 대응만으로 장기금리 압력을 낮추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