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장기금리 급등에 재무부 대응 전면화
핵심 요약
미국 30년물 국채 금리가 2007년 7월 이후 최고인 5.27%까지 상승했다. 베선트 재무장관은 엔화 매수 개입과 장기채 공급 조절, 연준 의장 지원에 나섰다. 인플레이션과 대규모 재정 적자, 유가 불안이 지속돼 장기금리 안정 효과는 불확실하다.
미국 장기 국채 금리가 약 19년 만의 최고 수준으로 올라서자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 추가 상승을 억제할 수단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최근 4.65% 안팎을 기록했고, 30년물은 지난달 31일 5.27%까지 치솟아 2007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 국채 금리가 주택담보대출과 기업 대출의 기준으로 작용하는 만큼 장기 금리 상승은 가계와 기업의 이자 부담 확대로 이어진다.
첫 조치는 일본과 함께 단행한 엔화 매수 개입이다. 미국은 지난달 31일 외환시장에서 40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엔화를 사들였다. 엔화 약세가 심화하면 일본이 환율 방어용 달러를 마련하려고 미 국채를 매각할 수 있어, 이번 개입에는 국채 시장의 매도 압력을 줄이려는 목적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지난 5월 말 현재 약 1조1400억달러를 보유한 미 국채 최대 해외 보유국이다.
재무부는 국채 공급 조절 가능성도 열어뒀다. 지난 5일 분기 발행 계획에서 이표채와 변동금리채 물량의 잠재적 ‘증가’를 검토한다던 기존 문구를 ‘변화’로 수정했다. 시장에서는 30년물 등 장기채 발행을 줄이는 선택지가 포함됐다는 해석이 나왔다. 고객 대상 조사에서도 61%가 다음 30년물 입찰 규모의 감액을 예상했다. 장기채 공급이 감소하면 채권 가격 하락과 금리 상승 압력을 덜 수 있다.
베선트 장관은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소통 전략도 공개적으로 지원했다. 워시 의장이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직후 향후 금리 경로나 구체적인 지침을 제시하지 않아 불확실성을 키웠다는 비판이 제기되자, 베선트 장관은 잦은 연준 발언에서 벗어나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성장과 물가 안정 사이의 균형을 강조했다.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인 그는 지난해 11월 자신을 미국 최고의 채권 판매자로 표현했지만, 끈질긴 인플레이션과 연간 2조달러에 육박하는 재정 적자, 이란 전쟁으로 인한 유가 불안이 남아 있어 세 조치의 금리 안정 효과는 아직 불확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