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장기금리 급등에 재무부 대응 수단 확대
핵심 요약
미국 10년물과 30년물 국채 금리가 급등하며 금융시장 불안이 커졌다. 베선트 재무장관은 엔화 매수 개입과 FIMA 레포 한도 확대, 국채 발행 조정 가능성으로 대응하고 있다. 장기 금리 상승은 민간 차입 비용과 중간선거 부담을 키우지만 막대한 재정적자가 금리 하락을 제약하고 있다.
미국 장기 국채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시장 불안을 낮추기 위한 대응 수단을 넓히고 있다. 이란 전쟁 장기화와 고유가의 영향 속에 올해 초 4.1∼4.2%였던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최근 4.65%까지 상승했다. 30년 만기 금리도 지난달 31일 5.28%에 도달해 2007년 7월 이후 19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달 말 미국과 일본 금융당국이 외환시장에 함께 개입해 엔화를 매수한 조치에는 엔화 약세를 막는 동시에 일본의 미 국채 매도 가능성을 낮추려는 목적이 담겼다. 일본이 보유 국채를 대규모로 처분할 경우 미국 장기채 금리가 추가로 뛸 수 있어서다. 베선트 장관은 각국 중앙은행이 미 국채를 팔지 않고 시장 개입용 달러를 확보할 수 있도록 연방준비제도의 해외·국제통화당국 환매조건부채권 기구인 FIMA 레포 한도를 확대해야 한다는 입장도 내놨다.
미 재무부는 최근 분기 국채 발행 계획 성명에서 기존에 사용하던 ‘향후 잠재적인 증가’라는 표현을 ‘향후 잠재적인 변화’로 바꿨다. 월가에서는 이 문구 변경을 국채 발행 규모 축소 가능성을 열어둔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외환시장 개입과 FIMA 레포 확대 구상, 발행 계획 문구 조정이 모두 장기 국채의 매도 압력을 줄이고 금리 상승세를 제어하려는 흐름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장기 금리 상승은 11월 3일 중간선거를 앞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집권 공화당에도 정치적 부담이 될 수 있다. 국채 장기물 금리가 오르면 주택담보대출을 비롯한 민간의 각종 차입 비용도 함께 높아지기 때문이다. 다만 미국의 막대한 재정적자가 장기채 시장을 계속 압박하고 있어, 재무부가 여러 대응책을 추진하더라도 금리를 뚜렷하게 낮추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