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봉쇄 해제 한 달, 이란 9조 원대 원유 수출
핵심 요약
미국이 이란에 대한 해상 봉쇄를 해제한 지 한 달 만에 이란이 9조 원어치 원유를 수출했다. 수출 물량은 약 7천만 배럴이며, 대부분 중국으로 향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이란의 원유 수출 증가가 향후 수개월간 수십억 달러의 판매 대금 유입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이 지난달 중순 이란에 대한 해상 봉쇄를 해제한 이후 약 한 달 동안 이란이 9조 원에 육박하는 원유를 수출한 것으로 추산됐다. 이란핵무장반대연합(UANI)에 따르면 이 기간 이란의 원유 수출 물량은 약 7천만 배럴에 달하며, 가치는 50억~60억 달러(한화 약 7조4천500억~8조9천400억 원)로 평가된다.
수출된 원유의 최종 목적지는 중국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하순부터 원유를 가득 실은 이란 유조선 약 20척이 중국행 환적 거점인 말레이시아 동부 연안 해역에 집결했다. 이 유조선들은 말레이시아 영해 밖에서 다른 유조선으로 원유를 옮겨 실은 뒤 중국의 민간 소규모 정유시설인 '티팟(teapot) 정유소'로 운송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특히 지난달 하순에만 약 5천만 배럴이 수출됐는데, 이는 전쟁 이전 중국으로 향하던 이란산 원유의 한 달 치 수출량에 해당한다.
분석가들은 말레이시아 인근 해역에 도착한 이란 유조선이 크게 늘어난 만큼 향후 수개월 동안 이란에 수십억 달러 규모의 원유 판매 대금이 유입될 것으로 전망했다. UANI의 찰리 브라운 분석가는 "봉쇄가 계속 유지됐다면 이란이 상당한 압박을 받기 시작했을 것"이라며 "봉쇄 해제로 원유 수출을 크게 늘려 다시 상당한 완충 여력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미국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의 중동 전문가 조너선 패니코프는 "이란 경제는 혁명 이후 가장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어 원유로 벌어들이는 1달러도 모두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 정권은 자국의 전략적 목적을 위해 수입 확보를 최우선으로 둘 가능성이 크며, 그 목적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미국과 싸우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