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사 부부의 동행 외교, 숀 스틸 역할 주목
핵심 요약
숀 스틸이 미셸 스틸 주한 미국대사의 주요 공식 일정과 외교장관 면담에 동행했다. 공화당 중진인 숀의 정치적 인맥이 한미 현안에 활용될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공식 직책과 체류 기간이 불분명해 부부 외교의 실제 영향력에는 신중한 평가가 이어진다.
미셸 스틸 주한 미국대사가 7월 30일 서울에 부임한 뒤 남편 숀 스틸은 공식 일정 대부분에 동행했다. 남대문시장 방문에서는 가족 친화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외교부 의전장에게 신임장을 제정하고 조현 외교부 장관을 만나는 자리까지 함께하면서 그의 정치적 역할에 관심이 쏠렸다. 외교관 배우자가 외교장관 면담에 참석하는 일은 드물어 사전 조율과 정치적 의미가 반영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조 장관은 두 사람을 정치적 동반자로 맞이하며 1992년 빌 클린턴의 대선 운동에 등장했던 ‘하나를 사면 하나는 무료’라는 표현을 건넸다. 한국 정부가 필요할 때 숀의 역량을 활용하겠다는 뜻도 밝혔고, 숀은 기꺼이 돕겠다고 답했다. 두 사람은 1981년 결혼해 45년간 부부로 지냈으며, 조 장관 역시 자신의 결혼 기간이 비슷하다고 화답했다. 대사인 아내와 정치적 중량감을 지닌 남편이 함께 움직이는 모습은 넷플릭스 드라마 ‘더 디플로맷’ 속 부부와도 비교되고 있다.
숀은 변호사이자 전 캘리포니아 공화당 의장으로, 1996년 샌디에이고 공화당 전당대회 대의를 지냈고 2008년부터 캘리포니아주 공화당 전국위원을 맡아왔다. 미셸 대사는 한인타운이 큰 피해를 본 1992년 로스앤젤레스 폭동을 계기로 정치 참여를 결심했으며, 숀은 초기부터 아내를 비롯한 여러 공화당 후보의 정치적 기반을 다지는 데 관여했다. 한국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가까운 관계와 폭넓은 인맥으로 알려져 있다.
한미 양국이 쿠팡을 둘러싼 외교적 마찰과 핵추진 잠수함 협상, 한국의 대미 투자 약속,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등 현안을 다루는 가운데 숀의 네트워크가 어떤 방식으로 활용될지가 관건이다. 다만 미국 내 업무가 계속되고 있어 서울 체류가 길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공식 외교 직책이 없는 남성 배우자로서 새로운 활동 방식을 찾을 가능성과 함께, 미셸 대사의 한국계 배경과 별개로 미국 국익을 우선할 것이라는 신중론도 맞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