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금리 동결 전망 우세…한미 격차 축소 기대
핵심 요약
해외 주요 투자은행 10곳 중 7곳이 미국의 연내 금리 인상을 예상하지 않았다. 한국이 두 차례 추가 인상하면 한미 금리차는 마이너스 0.5%포인트까지 축소될 수 있다. 금리차 축소는 원화 약세 완화에 긍정적이지만 개인의 해외투자 확대와 국제유가가 변수다.
미국의 고용과 물가 지표가 동시에 둔화하면서 연내 정책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다. 7일 기준 해외 주요 투자은행 10곳 중 미국이 올해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한 곳은 3곳에 그쳤다. 나머지 가운데 6곳은 동결, 1곳은 인하를 전망했다. 반면 한국은 연내 최소 한 차례 추가 인상이 시장의 공통된 예상으로 자리 잡았고, 두 차례 인상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JP모건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 내부의 인상 압력이 커질 가능성을 반영해 예상 시점을 내년 9월에서 올해 12월로 앞당겼다. 7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같은 달보다 3.4% 올라 6월의 3.5%보다 둔화했고, 근원 물가 상승률도 2.6%에서 2.5%로 낮아졌다. 5월 4.2%였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두 달 연속 내려간 데다 고용과 경제활동 지표도 약해져 금리 동결 전망에 힘이 실렸다.
미국이 올해 금리를 유지하고 한국이 0.25%포인트씩 두 차례 올리면 현재 마이너스 1.0%포인트인 한미 금리차는 마이너스 0.5%포인트로 축소된다. 이는 미국이 0.75%포인트를 올린 2022년 이후 벌어진 격차를 상당 폭 되돌리는 수준이다. 당시 양국 금리는 역전된 뒤 최대 마이너스 2.0%포인트까지 확대됐다. 다만 국제유가가 현 수준을 유지하면 에너지 가격을 통해 미국 물가가 다시 오를 가능성은 남아 있다.
금리차 축소는 원화를 저금리로 조달해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의 자산에 운용하려는 역외 차액결제선물환 수요를 줄여 원화 약세 압력을 완화할 수 있다. 국내 투자자의 해외투자 환헤지 비용도 낮아질 여지가 있다. 다만 국내 증시 조정 이후 개인의 해외투자가 다시 늘어날지는 변수다. 단기 수급 불균형이 잦아들면 환율은 한미 금리차와 경상수지, 성장률 격차 등 기초여건의 영향을 더 크게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