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구금시설 사망, 유족은 경위조차 몰랐다
핵심 요약
거차오펑이 미국 이민 구금시설에서 숨졌지만 구체적인 사망 경위는 공개되지 않았다. 유족은 통역과 이감, 면회가 거부됐고 사망 당시 손발 결박 사실도 뒤늦게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9년간 사망보고서 117건 중 최소 30건은 구체적인 사망 원인을 파악하기 어려웠다.
중국 국적 거차오펑(32)은 지난해 8월 5일 오전 5시 20분께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의 이민 구금시설 샤워실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시설 측이 심폐소생술을 했지만 약 1시간 뒤 사망이 확인됐다. 형 거옌펑(46)은 영어를 못하던 동생이 통역과 가족 면회 없이 고립됐으며, 관리 책임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차오펑은 중국인과 함께 지내고 싶다는 뜻을 유서에 남겼지만 이감 요청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진료 과정에도 중국어 통역이나 안내가 제공되지 않았다. 심리 상태가 악화된 뒤 형이 여러 차례 시설을 찾았으나 자살 위험을 이유로 면회가 거부됐다. 유족은 위험이 확인됐다면 가족과의 접촉이 오히려 필요했다고 반발했다.
옌펑도 구금 당시 한 방에 30명이 생활하며 매일 매트리스를 놓고 다퉜다고 증언했다. 자리를 얻지 못한 사람들은 시멘트 바닥과 테이블, 화장실 타일이나 변기 옆에서 잠을 청했다. 차오펑 사망 뒤 작성된 보고서는 A4 용지 한 장 반 분량에 그쳤고, 발견 당시 상황 외에 구체적인 경위는 담기지 않았다. 손발이 결박돼 있었다는 사실도 유족의 추가 확인 과정에서 뒤늦게 드러났다.
유족 동의 없이 부검까지 진행되면서 가족의 불신은 커졌다. 이민당국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지만 아직 명확한 설명을 받지 못했다. 2018년부터 2026년까지 작성된 사망보고서 117건 가운데 최소 30건인 25.7%는 구체적인 사망 원인을 확인하기 어려웠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20개월 동안 구금시설 내 자살은 12건에 달해, 사망 경위 공개와 관리 체계 검증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