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후티 잇단 선박 타격…중동 항로 긴장 고조
핵심 요약
미군이 대이란 해상 봉쇄를 위반하려던 파나마 선적 화물선을 미사일로 타격했다. 후티의 홍해 상선 공격으로 최소 6명이 숨지고 10여 명이 다쳤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개방 조건을 제시한 가운데 주요 해상 수송로의 긴장이 고조됐다.
미군이 현지시간 11일 미국의 대이란 해상 봉쇄를 뚫고 이란 항구로 향하던 파나마 선적 화물선 벨라노바호를 미사일로 타격했다. 같은 날 홍해 입구에서는 친이란 예멘 후티 반군의 상선 공격으로 최소 6명이 숨지고 10여 명이 다쳤다. 지난 2월 이란 전쟁 발발 이후 후티의 상선 공격에 따른 인명 피해가 공식 확인된 첫 사례다.
벨라노바호 선원들은 미군의 반복된 경고에도 항해를 이어갔다. 미 해군 헬리콥터는 기관실을 향해 공대지 정밀유도 미사일 2발을 발사해 선박의 조타 기능을 무력화했다. 피격 직후 선내에서 불이 났으나 곧 진화됐으며, 승무원 17명은 모두 무사했다. 미군이 봉쇄 재개 이후 무력을 동원해 선박을 직접 공격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후티는 식량을 나르던 이집트 선적 화물선을 향해 탄도미사일 3발을 발사했다. 이어 구조대가 현장에 접근하자 추가 공격을 감행해 인명 피해가 커졌다. 후티는 홍해 입구에서 군수물자를 수송하던 사우디 선박도 공격했다고 공개했다. 이 지역은 이란이 막은 호르무즈 해협을 피해 원유를 운송할 수 있는 핵심 우회 항로로 꼽힌다.
모흐센 레자이 이란 최고 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은 미국이 제재를 풀고 동결 자금을 돌려주지 않으면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 정보당국은 이란이 핵 프로그램보다 해협 통제권을 더 강력한 전략적 지렛대로 판단하는 것으로 평가했다. 미국과 이란의 합의가 임박했다는 중재 움직임과 별개로 호르무즈 해협과 홍해를 잇는 주요 수송로에서는 무력 충돌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