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일 AI 패권 경쟁 격화…미국 규제·중국 표준·일본 로봇AI
핵심 요약
미국은 AI 안전성 심사 독립 규제기관 설립을 검토하고, 중국은 29개국 참여 AI 국제기구 WAICO를 창설했다. 일본은 44개 기업 연합과 1조엔 규모의 피지컬 AI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로봇 강점을 활용한다. 미중일 AI 패권 경쟁이 기술에서 규범·표준·거버넌스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인공지능(AI) 기술 주도권을 둘러싼 미국, 중국, 일본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미국은 AI 모델 안전성 심사를 위한 독립 규제기관 설립을 검토 중이며, 중국은 시진핑 국가주석이 직접 29개국이 참여하는 AI 국제기구 창설을 선언했다. 일본은 44개 기업이 연합하고 정부가 1조엔을 투입하는 독자적인 소버린AI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미국 정부는 AI 모델의 안전성을 심사할 독립 규제기관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이 기관은 증권업계 자율규제기구인 금융산업규제국(FINRA)처럼 독립적이되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보고하는 형태가 유력하다.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이 구상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가 제안한 방안은 연방정부 감독 아래 독립 기술 전문가 위원회가 AI 모델을 심사하고 운영비는 업계가 부담하는 구조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 샘 올트먼 오픈AI CEO,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등이 이 제안을 지지했다. 한편 중국 AI 스타트업 문샷AI의 '키미 K3'는 글로벌 AI 평가에서 3위에 오르며 미국 빅테크에 위협이 되고 있다. 이 소식에 17일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는 2.21%, 인텔은 2.0% 하락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고점 대비 20% 떨어져 약세장에 진입했다.
시진핑 주석은 17일 상하이에서 열린 '2026 세계인공지능대회(WAIC)'에서 세계인공지능협력기구(WAICO) 출범을 선언했다. WAICO는 리창 총리가 지난해 제안해 1년간 준비됐으며, 29개국이 창립 회원국으로 참여했다. 이는 중국이 AI 기술 경쟁을 넘어 국제 규범과 표준을 주도하기 위한 첫 정부 간 AI 국제기구로 평가된다. 일본은 경제산업성이 16일 일본판 피지컬 AI 육성 계획을 공개하고,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반도체 '루빈' 약 2만7500개를 조달할 방침이다. 신설 기업 노에트라가 프로젝트를 이끌며, 소프트뱅크, 소니그룹, NEC, 혼다 등 44개 기업이 출자했다. 일본 정부는 내년 3월까지 3873억엔을 편성하고 장기적으로 1조엔 규모 지원을 검토 중이다. 노에트라의 탐바 히로노부 사장은 "미국과 중국에 의존하지 않는 제3의 AI 옵션"을 목표로 밝혔다.
미국의 AI 규제는 사이버 보안 우려를 낮추고 실리콘밸리의 즉흥적 규제 우려를 달래는 동시에 중국산 AI에 '안전성' 장벽을 세우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규제에 집중하는 사이 중국에 기술 추격을 허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데이비드 색스 전 백악관 AI 차르는 중국 AI 모델 추격을 우려하며 트럼프 행정부가 이를 허용했다고 지적했다. 일본은 산업용 로봇 강국의 강점을 살려 피지컬 AI에 특화된 전략을 펴고 있으며, 엔비디아 CEO 젠슨 황은 "일본에는 훌륭한 아이디어가 많지만 일할 사람이 부족하다"며 자동화와 AI, 로봇 기술을 통한 경제 활력 회복을 강조했다. 일본 정부는 2040년 글로벌 로봇 시장에서 30% 이상 점유율을 목표로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