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 엔화 방어, 원화·코스피 변동성 시험대
핵심 요약
미국과 일본의 엔화 공동 매수로 엔화와 원화 가치가 함께 반등했다. 원화 강세는 외국인 수급에 긍정적이지만 수출 기업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 속에 외환 개입만으로 장기 안정을 이루기는 어렵다.
미국과 일본이 엔화 약세를 막기 위해 1998년 이후 처음으로 엔화 공동 매수에 나서면서 원화와 한국 증시의 향방도 새로운 시험대에 올랐다. 엔·달러 환율은 지난달 23~29일 163엔을 웃돌다가 개입 이후 155엔대로 급락했고, 원·달러 환율도 비슷한 시점에 1418원까지 내려가 한국 당국의 개입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일본은 지난달 30~31일 이틀간 13조7800억 엔을 투입한 것으로 추산된다. 30일 8조4500억 엔, 31일 5조3300억 엔이 각각 집행됐으며, 미국은 달러 가치에 미칠 영향을 줄이기 위해 유로화를 팔아 엔화를 사들였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원화에서도 과도한 변동성이 나타났다고 지적하며 아시아 통화 안정의 필요성을 부각했다.
미국의 개입에는 아시아 통화 약세를 제어하는 동시에 국채와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상승 압력을 낮추려는 목적이 맞물려 있다. 미국 30년물 국채 금리는 지난달 31일 5.28%까지 올라 2007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에서는 원화 약세와 증시 급락이 겹치며 시장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커졌지만, 금융위원회는 경제 기초체력과 기업 실적 전망이 견고하고 투자심리도 회복 조짐을 보인다는 입장이다.
원화 강세는 외국인 자금 유입과 수입 원가 하락, 달러 표시 부채 감소에 유리하지만 반도체와 자동차 등 수출 기업에는 가격 경쟁력 저하와 환산 매출 감소를 불러올 수 있다. 일본과 한국의 기준금리는 각각 1.0%와 2.75%로 미국의 3.50~3.75%보다 낮고, 9월 미국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 가능성도 58.4% 반영돼 있다. 통화정책 변화가 뒤따르지 않으면 외환 개입의 효과와 한국 시장의 안정은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