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 엔화 방어 공조, 9월 금리 인상 압박 키웠다
핵심 요약
미국은 우에다 일본은행 총재의 조기 금리 인상 신호를 긍정적으로 평가해 일본과 엔화 매수에 나섰다. 공동 개입으로 일본은행의 9월 금리 인상 압박이 한층 커졌다는 인식이 일본 정부 안에서 제기됐다. 엔화 약세 억제와 미국 수출 경쟁력·국채 금리 관리 필요성이 양국의 이해를 맞물리게 했다.
미국과 일본이 지난달 31일 외환시장에서 엔화를 함께 사들이는 이례적인 공동 개입에 나선 배경에는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의 조기 금리 인상 신호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은 우에다 총재의 발언을 통화 긴축 의지가 강화된 매파적 메시지로 받아들이고, 엔화 약세를 막으려는 일본과 보조를 맞춘 것으로 파악됐다.
우에다 총재는 같은 날 금융정책결정회의를 마친 뒤 기조 물가 상승률이 2%인 물가 안정 목표를 넘어설 위험을 언급하고, 필요할 경우 금리 인상 속도를 높이겠다는 뜻을 밝혔다. 미국은 이를 9월 회의에서 금리를 올릴 가능성을 강하게 내비친 발언으로 평가했다. 일본 정부 안에서는 이번 공조로 일본은행이 9월 회의에서 금리 인상 외의 선택을 하기 어려워졌다는 인식도 나오고 있다.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은 과도한 엔화 약세가 수입 물가를 끌어올려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다고 보고 대응책을 모색해왔다. 일본의 단독 시장 개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미국에 공동 대응을 요청하는 물밑 협의도 진행했다. 달러 강세와 엔화 약세가 미국 수출 산업의 경쟁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점에서 양국의 이해가 맞물렸다.
일본 장기 국채 금리 상승이 미국 국채 금리까지 밀어 올려 미국 경기의 냉각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공동 개입 결정에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올가을 중간선거를 앞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로서는 경기 침체와 고금리에 대한 유권자 불만을 의식할 필요가 있는 상황이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도 최근 우에다 총재와 15년간 알고 지냈으며 그의 시장 감각을 깊이 신뢰한다고 밝혀, 일본이 저금리 정책에서 벗어나기를 기대하는 간접 신호로 받아들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