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 엔화 방어에 원화 강세 가능성 확대
핵심 요약
미국과 일본이 약 28년 만에 엔화 방어를 위한 공동 개입에 나섰다. 엔화 강세와 정책 공조로 원화도 강세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커졌다. 급격한 엔화 상승에 따른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는 변수로 남았다.

미국과 일본이 1998년 이후 약 28년 만에 엔화 방어를 위한 외환시장 공동 개입에 나서면서 원화에도 당분간 강세 압력이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한국 외환당국 역시 두 나라와 정책 협의를 지속하고 있어 한·미·일 사이의 환율 공조가 사실상 작동하는 흐름이다. 국내 금융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추가로 하락해 1300원대에 진입할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5.8원 오른 1429.8원으로 주간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31일 1420원대로 내려온 이후 비교적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엔·달러 환율은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156엔대에서 움직였다. 주말 공동 개입 이후 엔화 가치는 한때 달러당 157엔대까지 상승했고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가타야마 사쓰키 일본 재무상과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필요하면 추가로 시장에 개입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양국의 공동 대응은 엔화 가치가 약 40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밀리면서 과도한 약세를 막아야 한다는 이해가 맞물린 결과다. 엔화 약세가 깊어지면 일본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져 미국 기업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일본 금리가 오를 경우 일본 투자자가 미국 국채 대신 자국 채권을 매입하면서 미국 금융시장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배경으로 작용했다. 한국 외환당국은 원화와 엔화가 글로벌 시장에서 함께 움직이는 경향을 고려해 미국·일본과 긴밀한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엔화 약세가 진정되면 원화 가치도 동반 안정될 수 있지만, 엔화가 지나치게 빠르게 강세로 전환할 경우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변수가 된다. 낮은 금리로 빌린 엔화를 해외 자산에 투자한 시장 참여자들이 상환을 위해 주식 등 위험자산을 매도하면 금융시장에 충격이 번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현재의 엔화 강세는 앞서 과도하게 진행된 약세를 되돌리는 수준으로 평가돼 즉각적인 충격은 제한적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